[줌인]與비대위원장에 김희옥..새누리호 순항 이끌까

강신우 입력 2016. 5. 26. 16:35 수정 2016. 5.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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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희옥, 청렴한 경륜의 소유자"전국위서 최종 추인 거쳐야 확정친박 "환영" 비박 "평가유보" 엇갈린 입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 ⓒ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68) 전 동국대총장이 내정됐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26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 전 총장을 내정했다”며 “김 전총장은 청렴하고 원칙을 지키는 소신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누리당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판단해 줄 수 있는 경륜의 소유자이며 포용력 있는 인품으로 우리당에 진지하고 활발한 혁신 논의를 이끌어 갈 적임으로 판단돼 발탁했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이전 같지 못한 위기 상황인 만큼 이를 신속하게 치유하겠다”며 “만약 퇴행적 관행이 있다면 과감하게 깨뜨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해야 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 내정자는 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 “평생을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제 역량과 삶에 비춰 고사했지만 ‘국민께 사랑받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정당이 잘해야 하는데 당이 위기라고 하니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가 가진 경험을 보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당의 일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일하게 되면 파악해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의 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받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의원들의 추천을 받은 직후 지난 24일 김 내정자를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이후 몇 차례의 만남과 통화가 있었다. 수락 결심은 이날 오후에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밀실합의’라는 비판이 나온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의 3자 회동 직후 친박계를 중심으로 추천된 인사다. 비박계에서는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을 놓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40여 일간 지도부 공백 사태가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다만 앞서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안에 대해 친박근혜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무산된 만큼 앞으로 열릴 전국위원회의 추인 절차를 마칠 때까지 마음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벌써 부터 친박과 비박간 입장이 서로 다르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현충원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가 잘 했을 것으로 보고 어려운 당을 위해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왔으니 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잘 화합하는 인물을 추천받아 비대위원을 선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에선 평가를 유보하는 등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 의원은 “청렴한 분이라는 평가는 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지는가 중요하다”며 “이후 비대위원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얼굴 마담을 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며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의원과 동향인 데다 친박계가 추천한 인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아무래도 친박계의 의중을 많이 반영하지 않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내정자는 1948년 경북 청도 출생으로 경북고와 동국대 법대를 거쳐 서울대 신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이후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용된 후 부산지검 검사, 대검 환경과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대전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2005년에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 그 후 동국대 총장을 역임하고 2014년부터 지난 2월까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다음주 초 전국위원회에서 추인을 받고 난 뒤 비대위원 인선을 할 예정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음주 초에 전국위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 운영기간과 관련해선 “전대 전까지 마쳐야하고 전대는 8월 내에 있다는 것만 들었다”고 전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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