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원내사령탑에 우상호..온건한 마당발

김영환 입력 2016. 5. 4. 17:25 수정 2016. 5.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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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 끝 우원식에 승리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초대 원내사령탑 등극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우리당이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 것이다.”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4일 선출됐다. 우 원내대표는 출마한 여섯 명의 후보 중 가장 젊다. 그는 자신의 당선을 “기존 정당의 노련한 원내대표들과 차별화하고,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견발표와 합동토론회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던 “주 지지기반이 초선 의원”이라고 밝혔던 것을 원내대표 당선으로 입증해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에서 123명 당선인 중 57명(46.3%)이 초선 의원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듯 “더민주는 오늘 단합을 선택했고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며 “저의 당선은 한국 정치에 새로운 정치 세대가 전면 등장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더민주가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초 우원식, 민병두 의원과 함께 팽팽한 3자 대결이 예상됐던 대로 우 원내대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0표중 63표를 얻어 56표에 그친 우원식 의원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1차 투표에서 36표로 우원식 의원의 40표에 뒤진 2위를 기록했지만 결선 투표 끝에 결과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20대 국회 제 1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맡았지만 그 만큼 짊어진 짐도 무겁다. 16년만에 여소야대가 실현됐지만 더민주가 새누리당에 1석 앞서는 불안정한 구도다. 여기에 38석의 제3당 국민의당도 버티고 있다. 제1당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양당의 원내대표들과의 소통과 타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 원내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끌려다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두분의 정치력이 출중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상호의 정치력은 히든 카드가 아니겠느냐”라며 “앞으로 숨겨진 정치력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3선의 우 원내대표는 4선의 두 원내대표보다 선수가 낮다.

이어 “정 원내대표와는 같이 일해본 경험은 없지만 정무수석을 지낼 때 관계가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이라고 선배들에게 들었다. 박 원내대표도 같은 당에서 오래 활동하며 능력과 성품을 잘 안다”며 “두 분 다 대화가 통하는 분으로 원내 제 1당으로서 국회가 생산적 국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86운동권그룹인 우 원내대표는 강성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주류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일찍 정계에 입문해 16대부터 활동하면서 정계의 마당발이 됐다. 지난 4월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5명밖에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다양한 층과 관계를 맺었다. 대변인직도 8번이나 수행했을 정도로 언론과의 인맥도 단단하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의원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하면서 제도권 정치에 발을 디뎠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서대문갑에 출마했으나 연세대 81학번 동문인 이성헌 전 의원에 고배를 마셨고 이어진 17대 총선에서 다시 맞붙어 승리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분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교육위와 문화위 통합되면서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했다. 교육 이슈에서 정쟁이 발생하면 문화에 관련된 이슈가 다 묻혔다”며 “또 인기 상임위이다보니 너무 많은 의원들이 집중돼 효율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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