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 아반떼 1.6 GDI, 이견 없는 동급 최고의 상품

한상기 2016. 10.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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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반떼AD의 상품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스타일링부터 주행 성능까지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는 상품성이다. 132마력의 가솔린 엔진은 중저속 토크가 보강되면서 운전 편의성이 좋아졌고, 주행 성능도 탄탄하다. 주행 성능에서는 강력해진 브레이크가 가장 돋보인다. 거기다 회전의 재미까지 있다.

작년에 출시된 아반떼는 6세대에 해당된다. 쏘나타와 함께 현대를 대표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고, 엘란트라까지 포함한 누적 판매는 1,000만대를 넘는다. 주력 차종이기 때문에 특히 공을 들이는 차라고 할 수 있다.
외관의 디자인은 좀 더 중후해졌다. 현대는 정제된 역동성으로 표현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후에 가깝다. 차가 커져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차체 사이즈는 4,570×1,800×1,400mm, 휠베이스는 2,700mm로, 휠베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커졌다. 구형 대비 전장은 20mm, 전폭은 25mm, 전고는 5mm가 늘어났다. 폭이 많이 늘어나서 와이드한 면이 부각됐다.
AD의 전면은 현대의 새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그릴은 더 커지고 디자인은 복잡해졌다. 그릴에 두 개씩 겹쳐진 5개의 바가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고, 안개등 주위의 디자인은 조금 복잡해 보인다. 그리고 측면은 좀 더 쿠페스럽게 변했다. 지붕의 선을 보면 2열 헤드룸이 부족할 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렇다.
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키너지 GT이다. 사이즈는 225/45R17이고, 아반떼의 휠 중에서는 가장 크다. 이 17인치 휠은 스포티하기도 하지만 매우 튼튼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아마 가장 많이 선택하는 휠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시승차는 최고급 사양이고, 가격은 2,414만원이다.
아반떼의 유일한 흠으로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차급을 생각해도 다소 심심한 감이 있다. 공조장치 주위의 회색 플라스틱은 약간은 싼 티가 난다. 모니터와 내비게이션 맵 및 버튼들은 다른 현대차와 동일하다. 보기가 편하고 쉬운 조작 편의성을 제공한다. 실내의 마무리도 빈틈이 없다. 어디 하나 헐거운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기어 레버 앞의 수납 공간은 전형적인 현대차의 디자인이다. 수납 공간의 크기도 좋지만 2개의 시거잭이 마련돼 여러 가지의 기기를 충전하기가 좋다. UBS 단자가 앞에 있는 것도 편의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 수납 공간은 별도의 덮개도 달려 있다.

기어 레버 주위에는 냉난방 시트와 운전대 열선, 드라이브 모드, 파킹 어시스트 버튼이 모여 있다. 냉난방은 모두 3단계이다. 예전 같으면 준중형급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편의 장비들이다. 센터 콘솔 박스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안에는 USB 단자가 하나 더 마련돼 있고, 암레스트를 겸하는 덮개는 슬라이딩 된다.

계기판 디자인 역시 다른 현대차와 동일하다. 중앙에 액정이 있고 좌우에 타코미터와 속도계가 자리한 디자인이다. 액정을 통해서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폰트도 예쁘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들은 예전보다 정리된 기분이다.
2열 공간도 넉넉하다. 성인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약간 남고 좌우의 폭도 여유가 있다. 반면 머리 위 공간은 부족하다. 성인이 앉으면 머리와 천정에 사이에 주먹 하나가 간신히 들어간다. 시트는 6:4로 분할 폴딩이 가능하고, 트렁크도 아주 넓다. 특히 입구가 넓어서 골프백도 들어갈 만하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1.6 직분사 엔진은 최고 출력이 140마력에서 132마력으로 줄었다. 세대가 바뀌면서 출력이 낮아지는 것은 드문 일인데, 현대는 중저속 토크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일반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더 보강했다는 말인데, 그래도 뭔가 아쉬운 감은 있다.

공회전 정숙성은 아주 좋다. 엔진 소리가 약하게 들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엔진의 음색이 좋아졌다. 기존에는 소리가 날카로워서 회전수를 높이면 부담스러운 음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음색이 중저음으로 변했다. 음량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회전수를 높게 써도 부담스럽지는 않다.

중저속 토크가 보강된 것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알 수 있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일상영역에서 사용하는 회전대에서의 토크가 좋다.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속도가 잘 붙는 것이다. 완성도가 좋은 디젤 엔진과 비슷하다.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아도 속도계의 바늘이 쉽게 올라간다. 이러면 운전의 스트레스가 덜하다. 엔진의 회전 질감도 미끈해졌다. 고회전에서 자동 변속될 때까지 매끄럽게 돌아간다. 1.6리터 배기량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질감이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55, 88, 130, 170km/h이다. 4단까지는 시원하게 가속되고, 5단 넘어가면서부터 주춤해진다. 4단까지의 가속에 비하면 5단은 부족하게 느껴진다. 5단으로 5,500 rpm 조금 못 미친 시점에서 198km/h까지 가속된다. 여기서 더 이상은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여기서 제한이 걸리는 것 같다. 구형을 떠올려 보면 중저속 토크는 좋지만 5단의 가속력이 떨어진 느낌인데, 이전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는 없다.

변속기도 구형 대비 개선된 점이 보인다. 우선 저속부터 강하게 물리는 느낌이 강해졌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행 질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고회전에서 연속으로 변속할 때도 클러치의 미끄러짐이 없다. 스포츠 모드도 좀 더 차별화 됐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확실히 페달 반응이 날카로워지고, 엔진 소리도 조금 달라진다.

구형의 불안했던 고속 안정성과 비교하면 AD는 비약적으로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신형은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손을 많이 댄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에 출시된 다른 현대차들처럼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린다. 거기다 승차감까지 괜찮다. 세팅의 묘를 잘 살렸다고 평가하고 싶다. 거기다 서스펜션과 전자장비도 스포티하게 변했다.

아반떼 1.6 가솔린이 출력은 높지 않지만 코너에서도 나름 재미있게 탈 수 있다. 전자장비가 개입은 하지만 출력을 적당히 살려주고, 따라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는 세팅이다. 주행 성능에서 가장 두드러진 개선은 브레이크다. 아반떼AD의 브레이크는 최고 속도 부근에서 두 번 연이어 급제동을 해도 페이드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급제동 시 좌우의 밸런스도 탁월하다.

신형 아반떼는 동급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상품성을 갖췄다.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는 상품성이다. 안팎 디자인과 편의 장비, 주행 성능에 이르기까지 좋아진 점이 매우 많아서 잘 팔리는 게 당연하다. 매력적인 상품성이 아닐 수 없고 동급에서 단연 돋보인다.

[디지털뉴스국 한상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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