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동절 비오면 안돼' 인공강우에 15억원 썼다
입력 2016. 5. 3. 15:06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러시아가 올해 노동절 행사에 비가 오지 않게 하려고 8천600만 루블(한화 약 15억원)을 썼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타스 통신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업은 '구름씨뿌리기'(cloud seeding)로 추정된다.
구름을 흩뿌려 자연적으로 비가 올 시간보다 일찍 비가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다른 시간대나 다른 지역에 비가 내리기 때문에 중요한 행사에 비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요오드화은(AgI), 액체질소(LiquidN2) 등 화학물질을 구름 속에 뿌려주면 작은 얼음입자를 만들고 이 입자가 주변의 물방울과 뭉쳐 땅으로 내려오게 한다.
러시아가 공식 행사 때 비가 오지 않게 인공강우 기술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행사 때 청명한 날씨가 유지될 수 있게 인공강우 비행기를 띄우는 데만 수백만 루블을 썼다.
인공강우 기술은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도 사용됐다.
중국은 이미 중요한 행사 때마다 인공강우 기술을 상시 운용하고 있다. 예산만 800억 원에 이른다.
결혼하는 날 비가 예보됐을 때 날씨를 바꾸려는 개인에게 인공강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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