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희생' 기리는데 보수-진보 따로 있나요

2015. 6. 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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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6월의 주제는 '호국보훈']<121>SNS에 연평해전 관람 캠페인
[동아일보]
“예비군 대상자가 ‘연평해전’ 관람을 인증하면 조기 퇴소시켜 주세요.”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군과의 교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을 두고 트위터(사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양한 연평해전 관람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자녀들이 용돈을 달라고 하면 1만 원을 주고 연평해전 인증사진을 찍게 한 뒤 나머지를 용돈으로 주라”고 글을 올렸다.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영화를 관람한 해군 출신들이 “잊지 않겠다”, “해군으로 근무한 게 자랑스럽다”는 등 댓글이 수백 건이나 올라왔다.

각계각층의 도움도 컸다. 이 영화는 자금난을 겪던 2013년 무렵부터 SNS를 통해 7000여 명의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제작비를 모으며 주목받았다. 당시 전투를 수행했던 2함대 사령부는 물론이고 국방부와 합참 해군 등까지 잇달아 시사회를 열며 홍보전에 나섰다.

정치권도 이례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상영회를 공동 주관해 열었다. 여야는 ‘순직자’ 대우를 받던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전사자’로 대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앞다퉈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시 상황과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보수 성향의 사이트에서 당시 전사자 합동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진보 성향의 누리꾼들은 “일베가 후원한 영화”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연평해전’을 연출한 김학순 감독은 29일 동아일보와 한 통화에서 “북한이 참수리 357호를 공격한 게 사실인데 북한을 천사로 묘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논란을 떠나 중요한 건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보수, 정치권이 북한에 대해 통합된 한목소리를 내며 논의할 때 통일이 가까워질 것”이라며 “이 영화가 통일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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