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팔 한쪽이 없는 '아빠'..가족을 위한 도전

권영인, 이은재 인턴 기자 2015. 10. 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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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모으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한 여자. 바다 멀리, 홀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영하고 있는 한 남자. 외로운 수영 선수는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한 박인화 씨이고, 애타게 그를 바라본 여자는 부인 이미화씨입니다. 그는 362명 참가한 수영 종목 꼴찌로 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아빠만 무사히 오면 돼" 부인은 꼴찌 남편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제한시간 40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통과한 박인화 씨. 그런데 물 밖으로 나온 그… 팔 한쪽이 없습니다.

사실 박인화 씨는 2013년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큰 사고. 그날의 사고는 오른쪽 팔과 함께 삶에 대한 의지도 앗아갔습니다. "사회에 나가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마냥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가족'이라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고 나서도 한 달 한 20일 이후부터 본인이 젓가락질했어요." 오른손 잡이였던 그가 불과 사고 20일 만에 왼손으로 자유롭게 젓가락질을 할 정도로 재활 의지는 대단했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다시 든든한 가장이 되기 위해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전 정신을 보여주기 위해 철인삼종 경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의 여정을 위해 자유형, 평영 등 다양한 영법을 독학으로 터득했습니다. 사이클 역시 한 손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개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4일, 박인화씨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합니다. 그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혼자만의 외로운 사투를 벌였습니다.

"계속 할 수 있겠어?" "응." 수영에서 뒤쳐진 등수를 만회하기 위해 남겨진 사이클과 마라톤에서 전력질주하는 인화 씨. 최종 기록 3시간 23분. 전체 362명 중 161등으로 경기를 완주했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은 인화씨 한 명이었습니다. 수영에서 비록 꼴찌였지만, 사이클과 마라톤에서 두 팔의 정상인들과 당당히 경쟁해 이겨낸 겁니다. 

"가족들에게 내가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가족을 위해 한 팔로 도전하는 박인화 씨. 그는 세상 그 어떤 가장보다 '정상'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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