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의 軍]'사상 최대' 한미 통합화력훈련, 어떤 무기 등장했나

박수찬 입력 2015. 8. 28. 15:09 수정 2015. 8. 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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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경공격기.

 
한미 양국군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28일 경기도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우리측 GP에 대한 적 포격도발’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에는 양국군의 최신무기와 정예병력이 대거 투입됐다. 한미 양국 군 47개 부대, 병력 2000여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한미군은 육군의 브래들리 보병전투차와 M-109A6 자주포, 공군의 A-10 공격기가 참가한다.

통합화력 격멸훈련은 1977년 6월 처음 열린 이래 지금까지 7차례 실시됐다. 이번 훈련을 통해 군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과 포격도발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 의지를 다짐했다.

◆ 육군 최신 전력 선보여 “막강 화력 과시”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주도하는 육군은 기계화부대 소속 기갑, 보병, 포병 전력을 대거 투입했다.

첫 훈련이 열린 1977년 당시에는 M48A3C 전차, M113 장갑차, 오리콘 기관포, M110 자주포 등 대부분의 참가 전력이 외국 무기였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K-2/K-1E1 전차, K-21 장갑차, K-9 자주포, 수리온 헬기 등 국산 무기들이 훈련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작년부터 야전부대에 실전배치되고 있는 K-2 ‘흑표’ 전차는 공격력과 방호력, 기동성에서 세계 어느 전차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4세대 전차의 특징인 ‘디지털화’가 이뤄져 자동으로 적 전차를 찾아 파괴하고 공격을 막아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레이저로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과 포탄 자동장전 기능도 보유했다. 덕분에  승무원이 3명에 불과하다. C4I 지휘통신체제와 데이터 통신 연동을 통해 효율적인 작전이 가능하다. 1500마력 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시속 70㎞로 달릴 수 있다.

K-1E1 전차는 4000억원을 투입해 기존의 K-1 전차를 개량한 것이다. 작년부터 육군에 인도돼 2026년 개량이 완료될 K-1E1 전차는 전술 C4I를 비롯해 피아식별장치, 항법장치 등을 갖춰 디지털 지도에 자신과 아군의 위치는 물론 적의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전후방 감시카메라로 조종수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최신 피아식별장치와 위성항법 안테나도 설치돼 오인사격을 방지하게 된다.

육군 기계화부대의 핵심인 K-21 장갑차는 40mm 기관포를 탑재해 기존의 K200 장갑차에 비해 공격력이 월등히 강화됐다. 승무원 3명과 전투병력 9명이 탑승하며 지상에서 70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세라막 타일 복합 장갑을 채용해 전면 30mm, 측면과 후면은 14.5mm 직사화기 공격을 방어한다. 상부는 10m 상공에서 폭발한 152mm 포탄도 막을 수 있다.

1990년부터 양산된 K-9 자주포는 기존의 K-55에 비해 8km 정도 늘어난 40km의 최대사거리를 자랑한다. 사격명령을 받으면 정지상태에서 30초 이내, 기동상태에서 1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K-55에 비해 3배나 빠르다. 급속 발사 때는 15초 내에 3발을 쏠 수 있다. 통상 분당 2∼3발을 쏘지만 최대 분당 6∼8발 사격도 가능하다.

사격 훈련중인 K-9 자주포(자료사진)

130mm 로켓탄을 발사하는 구룡은 1981년부터 실전배치돼 156대가 전력화됐다. 개량형 로켓탄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가 36km에 이른다. 5t 트럭에 탑재해 운용되는 구룡의 발사 속도는 한 발당 0.5초 미만이다. 장전된 36발의 로켓을 모두 발사하는 데 2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같은 양의 포탄을 야포로 사격하려면 보통 5분 이상이 걸린다.

보병부대와 일반차량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3대의 구룡이 일제사격에 나설 경우 축구장 5개 정도의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수리온은 육군이 사용하는 UH-1, 500MD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중형 수송헬기다. 3차원 전자지도, 통합헬멧시현장치,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통해 주·야간 악천 후에도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조종컴퓨터 덕분에 조종사가 조종간이나 페달에서 손발을 떼고도 제자리비행을 할 수 있다. 조종석, 엔진, 연료탱크 등에 방탄능력을 부여하고 적 방공무기 위협에 대응하는 탐지장비와 대응체계를 구축해 생존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 “공중지원은 내게 맡겨라” 공군 전투기 대거 등장
 
통합화력 격멸훈련은 일반적으로 공지 합동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공군 역시 주력 전투기를 대거 투입했다.

2005년부터 60대가 전력화된 F-15K는 막강한 무장탑재량을 바탕으로 유사시 적 후방을 공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19개의 무장 장착대에 1만419kg의 무장을 탑재하고 최대 1759km의 행동반경을 보유해 공군의 종심타격능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럽제 ‘타우러스’ 순항미사일 장착이 가능해지면서 휴전선 후방에서도 평양을 공습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00여대가 일선에서 활동중인 KF-16은 미국제 F-16 전투기를 국내에서 면허생산한 기종이다. 도입 당시 해외에 판매된 F-16 중 최초로 대레이더 미사일인 함(HARM)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AMRAAM), 저고도 야간 침투 장비인 랜턴(LANTIRN) 등을 함께 운용해 화제가 됐다. 공군은 KF-16에 전자주사식(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미션컴퓨터 등을 교체해 2020년 이후에도 주력 기종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편대 비행 훈련중인 공군 전투기들.

국산 고등훈련기 T-50에 기반을 둔 FA-50 경공격기는 노후화된 F-5E를 대체하고자 개발됐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일반폭탄, 기관포 등 기본무기와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확산탄(SFW)과 같은 정밀유도무기 등을 최대 4.5t까지 탑재할 수 있다. FA-50은 2011년 인도네시아 16대, 2013년 이라크 24대, 올해 3월 필리핀과 12대 등 지금까지 52대의 수출계약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번 화력훈련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의 DMZ 지뢰도발 사건과  같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 연합 및 육·해·공 합동전력으로 즉각 대응이 가능한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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