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증시 버블' 불안한 中경제.. 올 성장률 6%대로 추락하나

박세영기자 2015. 7. 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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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착륙' 우려 재점화

중국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지속해 오던 증시마저 최근 폭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또다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 내 중국 경제는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경기 회생 움직임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증시만이 6개월여 동안 급등세를 거듭해 왔으나 이 역시도 최근 폭락하며 급등장에 뛰어든 수많은 개미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안팎에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진한 지표…경기는 안 살고 디플레이션 '암운'=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과 동일한 50.2를 유지하며 시장 전망치인 50.3~50.4를 밑돌았다. 이는 기준치인 50에 가까운 것으로 50을 넘어 확장국면에 있지만 회복의 기운은 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달인 6월 PMI 역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HSBC가 이날 발표한 중국 6월 제조업 PMI는 49.4로 전월의 49.2보다는 높아졌지만 앞서 발표된 잠정치 49.6보다는 더 떨어졌으며 4개월 연속 50선 아래에서 맴돌았다. 국가통계국은 대기업과 국영기업을 위주로, HSBC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민간기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 수치에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기는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마저 지난달 1.2% 상승에 그쳐 4개월째 1%대에 머물면서 이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분기 '7% 깨질 것(破七)' 전망이 대세 = 2분기가 지나간 상황에서 중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2분기 GDP 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역시 7%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은 지난 6월 30일 신화(新華)통신 계열인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와 공동 개최한 거시경제형세분석세미나에서 2분기 성장률은 약 6.93%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상반기 성장률은 약 6.96%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과학원은 "기업들이 여전히 재고 해소 단계에 있고 수출입이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중국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도 당국의 경기부양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2분기 성장률을 6.8%로 전망했으며 3분기 성장률도 소폭 회복한 7%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중국의 성장 그래프는 'V'자형보다는 'L'자형이 될 것이며 중국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제시했다.

외부의 분석은 더욱 비관적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중소기업 신뢰지수(SEMI)가 3개월 연속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2분기 성장률이 6.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7%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국제금융기구들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8%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6.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부동산 부문과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잉여설비가 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8%.0 6.7%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세계은행(WB)은 1일 중국경제요약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7.1%로 유지했으며 다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6.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런민(人民)대는 거시경제보고서를 통해 3분기에 성장률이 바닥을 찍은 뒤 4분기에는 추가 통화 완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반등하겠지만 올해 성장률은 6.9%에 그쳐 7%에는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버블 우려, 현실화되나 = 중국 증시가 최근 폭락을 거듭하며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증시를 떠받치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블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는 중국 공산당원 수보다 늘어난 중국의 일반 개미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입히며 가뜩이나 살아나지 않는 내수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지난 5월 한 달 동안 증권계좌를 개설한 사람만 1200만 명이 넘었다면서 "수백만 명의 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은 전형적인 버블의 징후"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19일까지 중국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2조3000억 위안(약 416조8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30억 위안의 5배가 넘는다. FT는 최근 중국 증시가 2000년 나스닥의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와 비교하면 2000년 나스닥은 5133포인트에서 폭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폭락을 시작한 고점 역시 5133이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추이 애널리스트는 "주식담보대출 상환부담이 본격화되면 상하이종합지수가 지금보다 40%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단단하다"면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인 7% 내외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안감 불식에 나섰다.

그는 "5월 이래 중국의 산업, 투자, 소비,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가 안정 속에서 호전되고 있고 일자리 역시 안정된 가운데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 운용은 합리적 구간에 속해 있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구간 내 조정을 실시할 것이며 방향성 있는 통제·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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