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holic] 가을 템플스테이, 그 山寺에서..만원의 힐링

신익수 2015. 10. 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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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담보다 더 담백한 가을 템플스테이의 단풍 나들이. [사진 제공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리미티드 에디션 '투어홀릭(Tourholic)' 편이다. 칼럼 연재 후 가장 저렴한 투어. 비용? 1만원짜리 한 장이다. 싼 게 비지떡 아니냐고? 천만에. 코스도 알차다. 메인은 마음 가득 채워주는 템플스테이 1박2일. 아, 여기에 이 가을 단풍 양념을 톡톡 쳐 드린다. 이 만원의 힐링 투어,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정판이다. 기간(?)은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가을 관광주간'. 전용 예약 페이지(fall.templestay.com)를 통해 선착순 1만명만 모신다. 볼 것 없다. 달려가시라.

◆ 이 가을, 기차게 놀자…월출산 도갑사
岳山의 위엄에 호연지기가 절로…스님들과 놀이 프로그램도 인기

가을바람을 맞으며 명상을 즐기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가팀.
정신도 몸도 모두 허한 분을 위한 특별 코스다. 허한 정신은 템플스테이로, 맥 빠진 몸은 월출산 '기(氣)'로 제대로 보충받는다. 소백산맥 끝자락, 영암 월출산(809m). 전국에선 기가 가장 세다고 알려진 곳이다. 오죽하면 조선 지리학자인 이중환이 택리지에 '화승조천(火乘朝天·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뿜는 기상)'이라 썼을까. 월출산은 악산이다. 그만큼 바위가 많다. 사실 영암이란 지명도 악산을 칭하는 의미다.

일단 기부터 받자. 월출산 자락엔 기 받는 길이 따로 조성돼 있다. 이름하여 '기찬묏길'. 가을 단풍 속살을 보며 편히 걷는 둘레길이라 평소에도 트레킹족의 메카로 통한다. 구간은 총 다섯 개. 40㎞나 되니, 꽤나 길다. 이 중에서도 기가 제대로 뿜어나오는 길은 제 1구간. 탑동소공원에서 월출산 기찬랜드까지의 6.7㎞ 루트다. 기 받는 트레킹을 끝낸 뒤 방점은 기찬랜드 온천으로 찍는다. 이 주변 암석은 묘하게 몸에 좋은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는 맥반석. 월출산계곡의 스파와 함께 기체험센터까지 따로 마련돼 있으니 제대로 힐링 하고 나오시면 된다. 몸의 기를 단단히 채웠다면 다음은 정신의 기를 채워넣을 차례. 볼 것 없다. 도갑사로 뛰어가시라. 월출산 자락의 대표 사찰답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테마가 '기(氣)차게 놀자'다. 연 4회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를 받는 월출산 산행과 함께 행복충전놀이로 구성된다.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처럼 스님들과 한판 놀기 게임을 벌이는 '노는 게 제일 좋아' 프로그램도 인기.

잊을 뻔했다. 정신, 몸 외에 또 하나 빠진 원기. 무조건 갈낙탕이다. 원기를 보충해주는 영남 겨울 별미인데, 탱글탱글한 낙지가 명불허전인 독천 낙지마을이 맛 기행 포인트. 맛 어떠냐고? 기차다.

▶도갑사 템플스테이 즐기는 Tip = 여행 문의는 영암군청문화관광과 (061)470-2255. 도갑사 템플스테이 정보는 홈페이지(dogapsa.org) 참고. (061)473-5122

◆ 세상에서 가장 비싼 템플…양평 용문사
'1조6천억짜리' 은행나무앞 참선…1500년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용문사 템플스테이. 사찰 앞 은행나무 덕에 가을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단풍 템플스테이의 메카다.
대박이다. 로또다. 양평 용문사 템플스테이를 이 기간 1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이건 그야말로 '천운'이다. 왜냐고? 용문사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가을 명물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 명물이 다름 아닌 은행나무. 용문사 대웅전 바로 앞, 바로 그 나무다. 다섯 그루의 은행나무가 절묘하게 서로를 감싸고 하늘로 뻗어 있다. 높이만 42m, 가장 굵은 둘레는 성인 7명이 팔로 감아 둘러쌀 정도인 14m나 된다. 천연기념물 30호인 이 나무의 나이는 1500살 정도. 정미의병 때 왜군이 이 사찰을 불태웠을 때도 이 나무만 살아서 천왕목(天王木)이라 불렸고, 조선 세종 때는 정3품 벼슬인 '당상직첩'을 하사받기도 한 명목이다.

가장 놀라운 건 이 나무의 몸값. '대한민국 가치 대발견'이라는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선 이 영물이 200년 정도를 더 산다고 가정했을 때 그 가치가 무려 1조6884억원에 달한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니 이 용문사, 의기양양할 수밖에. 실제로 소위 '기도빨'도 영험하다고 소문이 나 있다. 용문사라는 절은 전국에 3개가 있다. 경북 예천, 경남 남해와 이곳, 묘하게 딱 3곳이 있는데, 위치상으로 양평 용문사가 용의 머리에 해당하니 기도빨, 빼어날 수밖에 없을 터. '미륵의 지혜'라는 '미지산(彌智山)'이라는 애칭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당연히 이곳 템플스테이, 가을엔 줄 서야 할 정도.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뉜다. 휴식형은 주중, 주말에는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즐기면 된다. 저녁 예불을 마친 후 스님과의 차담 시간도 독특한데, 일대일 면담이 아니라 템플스테이 참가자 전원이 모여 대화를 하고, 고민을 푸는 형태다. 이 템플스테이의 하이라이트는 용문사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 열매를 엮어 휴대폰 고리를 만드는 프로그램. 몸값이 1조6000억원을 웃도는 은행나무, 거기서 떨어진 열매로 만든 휴대폰 고리니, 이거 제대로 값을 따지면 천문학적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본전 뽑는다.

▶용문사 템플스테이 즐기는 Tip = 혼자서 자아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대표적 템플스테이. 새벽 예불, 건강 챙김 108배, 타종 체험, 스님과의 차담, 뽕잎밥 체험 등 상시 운영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은행나무 참선, 산길 명상, 건강 요가 등의 프로그램이 최근 추가됐다. 주말에만 운영. (031)775-5797

■ 만원의 행복 누리려면 fall.templestay.com 클릭
19일 ~ 내달 1일 선착순 1만명만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 을 즐기려면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가을 관광주간' 전용 예약 페이지(fall.templestay.com)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 1만명까지다. 이 기간이 지나면 원래 가격인 5만원대로 인상된다.

1. 산청 대원사…지리산 약초 먹어볼까

지리산 자락이다. 건강 에너지 퐁퐁 솟는다. 명상 상담은 물론 마음 치유, 약초를 통해 체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활용법 등 체험이 특징. 건강한 휴식을 취하는 '몸 생생'과 108 애니어그램 마음분석, 명상일지 등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 '마음 생생'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055)974-1112

2. 내설악 백담사…3대 단풍 명소는 덤

백담사는 치유의 사찰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치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통 단풍철에 선보이는 코스는 내설악 단풍과 함께하는 명상 트레킹이다. 단풍비 맞으며 산에서 공양하고, 내설악 속살 구석구석 누비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033)462-5565, 5035 baekdamsa.org

3. 명품 전나무길 걷는 내소사 템플

단풍 나들이에 내소사가 빠질 수 없는 법. 이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는 곳이 내소사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가 한국의 5대 사찰로 꼽는다. 늦가을 템플스테이의 테마는 역시 단풍을 주제로 한 트레킹이다. 천년 고찰에서 자신을 찾은 뒤 내변산의 직소폭포, 제백이고개, 관음봉 삼거리, 전나무숲 등 인근 최고의 여행 포인트를 죄다 감상한다. (063)583-7281 naesosa.org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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