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holic] 물레길 투어, 럭셔리 요트로 즐기는 한강 vs 카누로 건너는 춘천 의암호

신익수 입력 2015. 5. 3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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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리나의 명물 실버톤. 30노트로 한강변을 질주하는 2층짜리 `물 위의 특급호텔`이다. [사진 제공〓서울마리나]
세상에. 5월 '폭염 주의보'다. 찐다. 푹푹 찐다. 그래서 준비한다. 극과 극 물길 맞짱. 하나는 럭셔리의 대명사 요트다. 또 하나는 근력과 오기로 저어가야 하는 카누. 물길도 극과 극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한강 물길과 춘천 의암호의 올레, '물레길'이 맞붙는다. 독자들의 선택은.

# 강물 위 특급호텔 서울마리나 요트

파워요트로 강변을 질주하는 모습.
카누? 힘들다. 팔에 알 밴다. 그러니 볼 것 없다. 요트다. 심지어 멀리 갈 것도 없다. 한강변이다. 럭셔리 요트의 메카는 여의도 둔치의 서울마리나. 분위기도 끝내준다. 마치 호주 본다이 비치 주변의 요트 정박장을 통째 옮겨놓은 것 같다.

요트는 크게 세 종류. 아예 통째 빌려 파티까지 즐길 수 있는 24인승짜리 매머드급 '비즈보트'는 일단 제쳐두자. 일반인들이 편하게 기분 낼 수 있는 명품 요트는 '2층짜리 강물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실버톤. 풀파워(2600RPM)로 29.4노트(kts)까지 질주하는 '괴물'이다. 안에도 없는 게 없다. 오붓한 킹사이즈 침실쯤은 기본. 거실, 냉장고에 위성TV, 노래방 기계에 빵빵한 음향시설도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총정원은 12명. 2층은 한술 더 뜬다. 마치 CF 속의 한 장면처럼 유유자적 요트 천장에 누워 한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실버톤으로 가는 물길 코스는 양화에서 반포까지. 운 좋으면 반포대교 잠수교 아래 물새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요트는 8인승짜리 크루저. 시속 8노트(14㎞/h)로 강 위를 떠다니는 '수상비' 최고 경지를 자랑하는 날렵한 근육질이다. '헌터'라는 요트의 애칭도 마음에 든다. 선실에서 간단한 승선 정보를 기록한 뒤 가볍게 안전교육. 그리고 바로 출발이다. 쟁쟁쟁. 엔진 소리도 모기 수준. 선글라스를 쓴 선장 아저씨는 은은한 웨스트라이프의 명곡 'My love'까지 들려주며 키를 돌린다. 코스는 양화에서 마포대교까지. 바람이 좋아서일까. 중간쯤에서 엔진을 툭, 꺼버린다. "지금부터 무동력, 바람으로 갈게요." 맞다. 프로그램에 들어 있던 '돛 오픈 체험'. 탑승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팍. 돛이 펴지고 요트가 바람을 타기 시작한다. 기우뚱. 몸체는 기울어도 헌터, 바람을 가르며 질주한다. 지루할 틈 없이 지나버린 요트에서의 1시간. 돌아온 뒤에도 끝이 아니다. 어스름, 노을이 질 무렵 서울마리나 1층 클럽하우스에선 바비큐 뷔페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수십 대의 요트를 코앞에 두고 셰프가 직접 야외에서 바로 구워주는 고기를 맛본다니. 아, 심지어 그 고기 종류. 고깃집 주인들만 맛본다는 토시살에, 꼬득꼬득한 늑간살, 양념돼지에, 폭립, 구운 새우까지. 허리띠 풀고, 강으로, 아니 클럽하우스로 바로 뛰어들었다.

▶서울마리나 요트 즐기는 Tip〓최대 8인이 동승하는 크루저 요트(헌터27)는 1시간 기준 12만원(8인 기준·통째 빌림). 요트 키 운항, 돛 오픈 체험, 한강 스토리텔링으로 1시간 승선 체험이 이뤄진다. www.seoul-marina.com. (02)3780-8484(최소 1주일 전 예약). 바비큐 뷔페(생맥주 무제한 파티) 주중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1인당 3만9500원씩이다. (02)3780-8406

# 카누, 몸치도 20분이면 탈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물 위를 트레킹하는 춘천 `물레길` 주변 경관. 아이들도 20분 교육만 받으면 탈 수 있다. [사진 제공〓물레길]
요트? 한강? 아니다. 분위기 잡아봐야 서울 안이다. 나들이라면 제대로 떠나봐야 할 터. 그러니 춘천쯤은 찍어줘야 한다. 게다가 그냥 보는 것도 아니다. 직접 즐긴다. 무협 신공으로 굳이 표현한다면 '답설무흔(눈 위를 걷되 흔적이 없는)', 아니 '답수무흔'의 경지, 카누를 타고 의암호 위를 질주한다. 그것도 전국에서 물로 가는 유일한 물 트레킹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 의암호의 올레, '물레길' 위를 누빈다.

코스는 크게 세 가지. 붕어섬 길, 의암댐 길, 중도 길이다.

아이들도 쉽게 도전하는 대중적인 코스는 '붕어섬 길'. 송암스포츠센터에 자리한 물레길 운영사무국에서 출발해 붕어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온다. 풍경 포인트는 붕어섬을 왼쪽으로 끼고 돌면서 삼악산과 의암댐을 바라보는 풍경. 절로 '아' 소리가 나온다. 카누잉 중 잠시 붕어섬에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이 코스의 매력. 무엇보다 기자가 이 코스를 좋아하는 건 '길이'다. 짧아서다. 약 4㎞. 카누를 저어가면 1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중도 길-1' 코스는 선착장과 중도, 하중도사잇길을 돌아보는 약 6㎞짜리 물길이다. 이 악물고 기어이 물레길 투어를 해보시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소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중도 길-2' 코스는, 차라리 말을 말자. 선착장에서 출발해 하중도사잇길을 지나 애니메이션박물관을 돌아보고 오는 8㎞짜리 구간이다. 약 4시간 정도 걸리는 프로들을 위한 코스다.

카누, 한번도 타본 적이 없으시다고? 걱정 붙들어 매시라. 기본적으로 안전교육을 20분 정도 받고 출발한다. 임신부와 만 3세 이하 유아를 제외하면 누구나 탈 수 있다. 그렇게 운동신경 둔한 기자도 탔으니, 믿으셔도 된다.

▶물레길 카누 즐기는 Tip〓탑승 최대 인원은 성인 3명 선(220㎏ 미만). 아이 2명과 어른 2명도 괜찮으니, 4인 가족은 가족끼리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성인 2명에 3만원 선. 추가 요금은 성인 1명당 1만원(어린이 5000원)이다. www.mullegil.org. 070-4150-9463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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