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희 기자의 미장원 수다] 밤마다 찾아오는 족발의 유혹 어떡하죠

윤경희 입력 2015. 7. 7. 13:32 수정 2015. 7. 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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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할수록 살 찌는 다이어트④
1급 비밀.
안 돼 안 돼 안 돼 돼............지?

“현기증이 날 때까지 굶다가, 정말 못참겠을 때 치즈 한 조각을 먹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주인공 앤 해서웨이의 직장 선배로 나오는 에밀리 블런트가 파리컬렉션에서 명품 옷을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며 하는 말이죠. 이 장면을 본 순간, ‘나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경섭 트레이너는 “실패 위험이 아주 높은, 오히려 살찌는 다이어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기간에 살을 빼려면 굶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굶어서 살을 빼면 피부가 탄력을 잃어버립니다. 가장 큰 부작용은 얼굴 살이 빠져서 노안이 된다는 겁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정말로 종일 굶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주변에 “하루종일 별로 먹는 것도 없고 운동도 하는데 살이 안 빠진다”고 하는 사람들 꽤 있습니다. 과연 정말로 하나도 먹지 않고 운동만 한 걸까요.

윤 트레이너가 '위험한 방법'이라고 한 건 이런 다이어트가 폭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참고 참아 억눌렀던 음식에 대한 욕망이 밤 10시, 12시를 넘어 폭발하면, 어느 순간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절반만 먹어야지’하며 끓인 라면을 순식간에 다 먹어버리는 경험 있으실 겁니다. 이렇게 폭식을 하고 '이제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 다음부턴 먹고 싶은 거 마구 먹어버리게 경우도 있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균형 잡힌 식단을, 조금씩 먹어라’ 같은 판에 박힌 얘기는 관둡시다. 족발·보쌈·삼겹살·라면·짜장면·통닭. 밤이면 유독 입맛 당기는 이 음식들을 먹으면서 살 안 찌는 방법이 있을까요.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동덕여대 비만과학대학원을 나온 권현정씨가 쓴 『혼자하는 다이어트(Keep calm go on diet)』란 책이 있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담을 풀어냅니다. 책에는 친구가 "아침에 돼지불백을 상추에 싸서 실컷 먹고 나왔더니 배가 불러 점심은 먹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걸 보고 놀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 친구는 날씬했으니까요. 날씬하려면 돼지불백같은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자에겐 그 말이 충격이었다고 합니다. 관련 공부를 하고 나서야 그 친구의 몸매유지 비결이 바로 그 푸짐한 아침 식사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 몸에는 글루카곤이라는 지방 분해 관련 물질이 나옵니다. 밤에는 글루카곤이 분비되는 시간이 5시간이나 걸립니다. 또 밤에는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섭취한 칼로리를 써버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꿔 저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섭취하는 음식물이 그대로 지방으로 바뀌니 살이 안 찔 수가 없죠.

권씨는 "그러니 너무나 간절히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날 밤이 아닌 다음 날 아침 일찍 먹자"고 말합니다. 그는 밤에 라면이나 삼겹살이 먹고 싶으면 일단 참고 다음 날 아침에 그 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먹어야 하니까요. 그 후 그는 몸무게 47kg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윤경섭 트레이너 역시 아침에 먹고 싶은 걸 먹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밤에 너무 배가 고프면 삶은 계란 2개로 허기를 달래고, 먹고 싶은 음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먹으라는 겁니다. 음식에 대한 욕구를 풀면서 동시에 살찌는 걸 조금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할 땐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한두 가지를 정해놓는 게 좋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원칙은 '저녁 식사는 가볍게'입니다.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으면 저녁을 거르거나 삶은 계란 2개만, 장기적으로 천천히 한다면 드레싱 없는 닭가슴살 샐러드와 현미밥 반 공기 정도만 먹는거죠. 물론 이렇게 먹으면서 운동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거르지 않고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강남통신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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