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린데만의 비정상의 눈] 다이어트 집착하는 나, 정말로 비정상인가요

입력 2016. 4. 21. 00:58 수정 2016. 4. 2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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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린데만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운동하는 ‘셀카’나 다이어트용 샐러드·닭가슴살·콩 사진을 올리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이어트는 여성들과 대화할 때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답답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학벌·직장 경쟁처럼 이젠 다이어트나 몸으로도 경쟁하게 된 것 같다. 다이어트는 원래 ‘식습관’이란 뜻인데, 요즘엔 살을 빼고 근육질의 멋진 몸매를 가꾸기 위한 극단적인 식생활을 의미하게 된 듯하다.

나도 요즘 몸 관리에 많이 집착하는 것 같다. 과거 스페인에서 잠시 살 때도 더 좋은 몸, 더 운동을 잘하는 몸을 만들겠다며 1년 동안 채식만 하기도 했다. 채식을 하면서도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은 방법, 복근이 더 빨리 생기는 식생활을 하루 종일 연구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다이어트는 생활의 전부가 됐다. 심지어 피자를 주문할 때 치즈를 빼 달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살이 찔까 봐 걱정이 돼서다. 주변의 놀림을 당해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결국 친구들을 만날 시간에 차라리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태권도나 합기도를 수련할 때도 어떤 동작을 하면 더 멋진 몸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무도 정신을 잠시 잊은 셈이다.

그러다 어느 날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이 주제를 다룬 글을 읽다 반성하게 됐다.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바람에 친구·가족에 집중할 시간이 줄면서 인간관계가 나빠졌으며, 내 매력만 생각하다 우울해졌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결국 나는 외로웠던 것이다. 머리는 다이어트 관련 고민으로 복잡해졌고 마음은 우울해졌다. 그럼에도 더 멋진 몸매를 만들면 사람들이 나를 다시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그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숨은 동기였다. 나는 자신감이 떨어졌고, 남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었으며, 늙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 세 가지 이유 중 하나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몸을 관리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운동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만 자연이 준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각자 좋아하고 열정을 느끼는 운동을 골라서 꾸준히 해야 몸이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식사 때마다 칼로리를 따지고 몸매 만들기에 집착하는 건 건강한 행동이 아니다. 몸매보다 성격이,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경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제발 먹는 재미는 잊지 말고 살자.

다니엘 린데만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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