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하루에 男 3번, 女 2번 거짓말한다

김현주 2015. 3. 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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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진실만을 듣고 싶어해

<편집자주> 오는 4월1일은 '만우절'입니다. 1년 365일 중 단 하루, 가벼운 거짓말도 '용서'가 되는 날인데요. 생사가 걸린 절박한 문제가 아니라 해도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데요. 매번 사실 그대로를 말할 경우 다른 사람과 불필요한 갈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진실'만을 원한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진실만을 듣고 싶어합니다. 연인과의 이별, 가족의 죽음 등 슬픈 일이 닥쳤을 때 '차라리 이 모든 게 거짓말이었으면'하고 바라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요. 거짓말, 그리고 거짓말탐지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 봤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할까. 지난 2010년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이 성인남녀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영국 남성들은 하루 평균 3번, 여성은 하루 2번 꼴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사람은 10분간의 대화에서 평균적으로 2~3번의 거짓말을 한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우리 입은 거짓을 말해도 몸은 자신도 모르게 '진실'을 말한다.

몸이 보여 주는 진실은 과학수사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이고 있다. 실제 교통사고 가해자를 거짓말탐지기로 조사하고, 거짓이 나온 결과를 이용해 자백을 받아 내는 경우도 많다. 범인이 거짓을 말한다는 증거를 몸이 보여 주는 변화로 찾아내는 대표적인 방법은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몸의 신경은 손으로 물건을 집듯이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체신경, 그리고 맥박이나 체온처럼 내 뜻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자율신경,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자율신경은 숨을 쉰다거나 위장의 운동, 심장의 박동 등 정상적인 생체 활동을 유지하도록 자율적인 조절 기능을 해 의식적으로는 절대 조절할 수 없다"고 말한다.

거짓말을 하는 경우에도 심장이 빨리 뛰고 맥박이 빨라지며 혈압이 오르고 식은땀이 흐르는 생리현상이 나타난다. 이 역시 자율신경의 활동에 의한 결과라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거짓말 탐지기는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 거짓말을 하면서 생기는 심장박동·체온·호흡·혈압·맥박과 같은 신체의 변화를 감지해 진실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가슴에 감은 주름고무호스로 흉복부의 변화를 공기압 변화로 읽어 내고, 팔에 감은 혈압대는 그 속에 있는 고무주머니 안의 공기압 변화를 기록한다. 또 2개의 작은 전극을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에 붙여 전류의 변화를 증폭시켜서 피부전기저항을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측정된 거짓말 탐지기의 정확도는 95% 수준이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증거로 채택되지는 않지만, 범인의 자백을 이끌어 내거나 사건의 상황을 파악하는 정황증거로 활용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쓰인 글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 탐지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 거짓말 탐지기는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 사실 여부를 따진다.

거짓말 탐지기는 온라인 글을 ▲추측(Speculation·'금리가 오를 것이다' 등) ▲토론(Controversy·홍역백신 논쟁 등) ▲와전(Misinformation·의도하지 않은 거짓 사실 유포) ▲허위정보(Disinformation·의도한 거짓 유포) 등으로 4가지로 분류한다.

이 장치는 소셜 미디어 계정이 루머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정 기록도 조사한다. 아울러 이 장치는 정부, 긴급지원기관을 포함한 조직이 담당 업무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개발을 이끈 영국 셰필드대 카리나 본체바 연구원은 "소셜 네트워크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빠르게 확산해 초기에 사실과 거짓을 분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잘못된 루머가 퍼지면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우절을 앞두고 즐거운 웃음을 주는 이색 상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최근 일주일간(3월24~30일) 만우절 관련 사무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김밥 필통'·'순대 메모잇' 매출이 전주(3월17~23일) 대비 각각 120%,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먹방(먹는 방송)'·'쿡방(요리하는 방송)'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음식모형의 이색 상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반8 김밥필통'은 보기엔 영락없는 김밥인데, 알고 보면 지퍼 달린 필통으로 진짜 김밥인지 자꾸 만져보게 되는 상품이다. 단무지·순대·튀김 등을 똑같이 만든 '반8 메모잇'도 반응이 뜨겁다. 만두튀김·새우튀김 모양의 '메모잇' 상품을 한데 모아 진열하면 '거짓말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쿠키·크루아상·와플 등을 본 떠 만든 '코튼푸드 쿠키 쿠션' 또한 진짜 맛보고 싶게 하는 제품이다.

이와 함께 겉과 속이 다른 속임수형 장난감들의 인기도 높다. 공중에 떠 있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흘러 가습효과를 주는 '공중부양 수도꼭지' 매출은 최근 일주일간 전주 대비 67%, 영어 사전처럼 생긴 비밀금고 '북세이프' 매출은 80% 증가했다.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엽기 상품도 다양하다. ▲빨간 발자국 모양을 새겨 넣은 '피 묻은 욕실매트' ▲풍선처럼 불어 깜짝 놀라게 하는 '부풀어지는 혓바닥' ▲얼핏 보면 피가 묻은 것처럼 보이는 '피 베개' 등은 간단한 속임수로 큰 웃음을 자아낸다.

박종복 11번가 자동차취미팀장은 "팍팍한 일상에서 '웃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이색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는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디어 상품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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