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냉동과일 전성시대' 언제까지?

김현주 2015. 7. 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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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7·여)씨는 매일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에 냉동 블루베리와 망고를 넣어 갈아 마신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맛도 좋고 돈도 적게 들기 때문. 김씨는 "대형마트에서 냉동 블루베리 100g 가격은 1000~1500원으로 생블루베리 값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는 것보다 몸에도 좋은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최근 냉동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에서 냉동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이어 냉동고를 따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값이 싸면서도 보관하기 편리한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냉동 전성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일 홈플러스 홍보부장은 "냉동제품은 제철 수확량이 많은 시기에 대량으로 얼려놓고 1년 내내 팔기 때문에 작황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는 생과일에 비해 가격이 싸고 일정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서는 피서객 복장을 한 마네킹을 중심으로 냉동고가 설치됐다. 그 안에는 칠레산 블루베리와 태국산 망고가 냉동 포장된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냉동과일은 총 10종. 그 중 국내산 냉동 과일은 복분자·홍시 2종이고, 나머지는 8종은 모두 칠레·미국·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돼 온 것들이었다.

즉, 한여름 날씨임에도 복숭아와 포도 등의 여름 과수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지 못한 틈을 냉동과일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형마트 뿐 아니라 SSM(기업형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된 냉동과일은 대부분 수입산으로 이뤄져 있어 국내 과일 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판매가 많은 냉동과일은 블루베리와 망고다. 블루베리의 경우 국내에서도 생산이 늘고 있지만, 냉동과일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미국산과 칠레산 등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냉동망고는 막대기에 꽂아 아이스크림 형태로 판매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 하면서 CU(씨유) 등 편의점으로 판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정원헌 롯데마트 홍보부장은 "냉동과일은 기존엔 블루베리 중심으로 판매가 됐었지만, 이젠 종류도 다양해지고 판매도 성장추세에 있다"며 "앞으로도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냉동과일 판매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통업계 '효자상품'인 냉동 과일에도 허점은 있다. 바로 물류 운반 과정에서 냉동 장치를 끄는 경우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과일 택배는 돈벌이가 신통치 않다"며 "가끔 기름값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 운전 중 냉장·냉동 장치를 껐다 도착지에 올 때쯤 다시 켜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럴 경우 냉동 과일을 해동 후 재냉동하는 셈이 돼 맛과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해동 후 재냉동은 현행 법규(식품위생법)상으로도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냉동 과일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소비자가 현명하게 보관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식품 전문가는 "냉동 과일은 구매 즉시 냉동실에 보관해야 하며, 해동 후 재냉동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입한 뒤 최대한 빨리 섭취하고 해동 후에도 빠른 시간 내에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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