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상품도 확보 않고 '재규어 이벤트' 벌인 티몬.. 남 탓 대신 책임있는 자세부터

심현정 기자 입력 2016. 8. 31.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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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수입차 '재규어'의 할인 판매로 논란을 빚었던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최종적으로는 차량 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예약한 고객 20명 가운데 단 한 명만 29일 오후 돈을 입금했습니다.

지난 8일 있었던 이벤트는 오프라인에서 각각 5510만원과 5400만원에 팔리는 재규어의 신차 2종을 20대 한정으로 각각 7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벤트 시작 3시간 만에 차량 20대가 모두 예약 판매됐지만, 곧바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재규어를 유통하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차를 공급할 수 없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재규어는 "티몬과 할인 판매 계약을 맺은 적이 없는 데다 브랜드 가치 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티몬이 유령차를 판 게 아니냐'는 비판 글이 잇따라 올랐습니다. 결국 돈을 내도 차량을 인도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예약자 19명이 구매를 취소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티몬은 남은 1명의 예약판매 고객에게 애초 자동차 공급 계약을 맺었던 자동차중개업체 SK엔카와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가 아닌 제3의 딜러를 통해 확보한 차량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딜러가 깎아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600만원을 할인받고 나머지 100만원은 티몬의 돈으로 메워, 소비자는 고지된 대로 700만원 할인된 가격에 차를 받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다행히 구매 고객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티몬은 소비자들에게 실망과 혼란을 안겨 주었습니다. 티몬은 논란의 책임을 재규어 측에 돌립니다. '외제차를 거품 빠진 가격에 팔려는데 재규어 측이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변명이 '재고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온라인 공동구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티몬은 한 달 거래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쿠팡·위메프 등과 함께 국내 3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 티몬이기에 이번 일은 그 어느 때보다 뼈아프게 되새겨야 합니다.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그 어느 분야보다 치열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일회성 이벤트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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