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비망록①]대우 '기획해체설' 30조 손실.."대우차 재평가 해야"

이인준 2014. 8.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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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망록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출간됐다.

올해로 대우그룹이 해체된지 15년이 지났다. 저자 신장섭 교수는 김 전 회장과 20여 차례, 150시간 이상 직접 만나 대우그룹의 성장과 해체에 관한 대화를 나눴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발간했다.

이 책에서 신 교수는 "해체 과정에서 대우는 한국의 최대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혔다"며 "대우 해체와 한국경제 구조조정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점에 출발 '역사 바로잡기' 작업을 별였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총 6편의 시리즈로 '김우중과의 대화'의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재계무대에서 사라진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글로벌 리더,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밝힌 대우그룹의 해체는 '대우 기획 해체설'로 요약된다.

그동안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정설은 '대우그룹이 세계경영을 모토로 확장 투자를 벌이다 대우자동차의 부실로 몰락했다'는 것.

하지만 김 전 회장과 신 교수는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GM이 대우를 거의 공짜로 인수했다고 주장한다.

GM에 부실자산을 다 빼고 우량 자산만 골라가질 수 있도록 한 데다 1조원 이상을 투자한 신모델도 그냥 넘겨주는 등 과도하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것.

특히 GM이 현찰 4억 달러밖에 내지 않았는데 산업은행이 20억 달러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정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후발주자였던 GM의 중국합작사 상하이GM은 대우차 덕분에 중국시장에서 혁혁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상하이GM은 2010년 230만 대의 자동차를 팔아 GM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을 앞질렀다. 특히 GM의 중국 성공을 이끌었던 '뷰익 엑셀(Buick Excelle)'은 대우가 개발한 '누비라(라세티)'를 그대로 가져가서 판매한 것이라는 것이다.

대우의 마티즈 역시 '쉐보레 스파크(Chevrolet Spark)'로 이름만 바꿔 성공가도를 달렸다. "GM이 1997년에 세웠던 전략대로 대우가 개발한 소형차를 이용해 중국이라는 거대 신흥시장에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잘못 처리해서 한국경제가 손해 본 금액이 결과적으로 210억달러(약 30조 원)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우리를 워크아웃에 집어넣으면서 실사했을 때 청산 가치로 나쁘게 평가했는데도 대우차 자산 가치가 110억불(약 13조원)가량 나온 것과 비교하면 한국 경제가 110억불의 돈을 날린 셈"이라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 구도를 봐도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2사 체제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독과점 체제가 됐다"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대우자동차를 실패한 투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우 해체에 따르는 비용은 한국경제가 고스란히 부담했고 투자 성과는 GM이 다 가져갔다"며 "대우 해체는 실패한 정책이 된다. GM의 성공은 숨기고 싶은 진실이 된다"고 밝혔다.

또 이 밖에도 김 전 회장은 이후 해체된 대우의 각 계열사가 대부분 정상화됐다는 점을 들어 당시 대우를 부실로 낙인 찍은 것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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