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오래 걷고 천천히 먹고..1주일만에 5.8kg 빠졌다

2014. 9. 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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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기자의 밀착 관찰기 <9>

지난주 살이 되레 쪘던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의 몸무게는 5일 오전 101㎏이었다. 전주보다 5.8㎏ 빠졌다. 신 감독은 지난 7월 초 다이어트를 시작한 뒤 9주 만에 31㎏을 뺐다. 허리를 다쳐 근력운동을 하지 못한 걸 생각하면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다. 신 감독은 근력운동 대신 걷는 시간을 늘렸다. 먹는 음식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지난달 30일에는 초대 받은 결혼식 5회, 돌잔치 2회가 있었지만 결혼식 3회만 참석했다. 시간이 겹치기도 했지만 잔칫집 음식을 피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이날 신 감독이 먹은 건 △아침 사과 한 개 △점심 전복죽, 샐러드, 스테이크 조금 △간식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다. 저녁은 먹지 않았다.

31일에는 아침과 점심 겸 해장국 한 그릇을 먹은 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걷는 운동을 했다. 1일에는 끼니를 모두 걸렀고, 2일에는 저녁만 소고기 200g과 찐 야채를 먹었다.

신 감독은 적은 음식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 그는 사과 하나를 먹을 때도 10분 정도 시간을 두고 먹는다고 했다. 동시에 몸에 예민하게 집중해야 한다.

미국의 전문 헬스트레이너 빌 필립스는 베스트셀러 '보디 포 라이프'에서 거짓 배고픔을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거짓 배고픔이란 배고프지 않은데 정신적인 공허함 때문에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신 감독은 "과거에는 배가 부른데도 허기를 느껴 자기 전까지 음식을 먹었다"며 "음식을 천천히 먹으면서 위가 채워지고 있는지, 얼마나 채워졌는지 등 내 몸의 상태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두 달 전까지 입었던 바지를 도저히 입지 못할 정도로 허리 둘레가 줄었다. 벨트를 차도 바지 허리춤에 주름이 생겨 입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옷을 구입할 수 없어 줄여입기로 했다. 여덟 벌이나 되는 바지를 들고 세탁소를 찾았다. 바지를 줄이러 왔다고 하니 세탁소 아저씨가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고 했다. 신 감독이 바지를 들고 세탁소를 찾을 때는 가랑이 사이가 닳거나 지퍼나 후크가 터질 때였다. 세탁소 아저씨는 줄자로 치수를 재더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탁소 주인 아주머니도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호응해 줬다.

다음날 바지 수선이 다 됐다는 연락을 받고 세탁소에서 바지를 찾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수선된 바지를 하나 입어봤다. 세탁소 아저씨가 흥분하셨던 걸까. 다리가 다 들어가기도 전에 종아리가 조여왔다. 양쪽 다리를 끝까지 모두 집어 넣고 지퍼와 후크를 채웠 봤다. '아 이런….' 탄식이 나왔다. 평범한 청바지가 남자 '아이돌'이 입는 스키니진이 돼버린 것이다. 다른 일곱 벌의 바지 모두 마찬가지였다. 어이없어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신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몸무게를 더 줄여서 여덟 벌의 바지를 일자바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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