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여사의 여행칼럼]미얀마에서 만나는 환타지월드

2015. 2. 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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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여행한 사람들의 후기나 심지어는 공신력있는 여행정보사이트에서 바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2015년 현재기준으로 미얀마전체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유일하게 쀼지역이다. 세상의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얀마인데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유네스코에서 바간을 거절한 이유는 역사적 고증없이 짧은 시간에 졸속으로 복원하느라 문화적 가치를 상실한 디즈니의 환타지월드같다는 것이다.

버마의 수도였던 11세기경 5천개가 넘던 불탑들은 원나라의 침입과 지진으로 인해 수없이 파손되고 지금은 2천여개 남짓 남아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간은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 가지는 여행지이다. 드넓은 평원의 중심에 자리한 셰산도파고다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은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일몰시간이 되면 셰산도에는 발디딜 틈이 없다.

바간은 지역적으로 크게 세곳으로 나뉜다. 역사유적이 밀집된 올드바간, 올드바간으로부터 이주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뉴바간, 여행자들이 모이는 니앙우지역이다. 어디에 묵더라도 바간을 여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올드바간에는 유적이 집중되어 있고 호텔들은 리조트급이상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다. 파고다나 사원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관광코스로 다들 들르는 곳이지만 여행자편의시설은 많지 않다. 시설좋은 호텔들은 이라와디강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격은 대부분 150불이상이다. 유적지가 밀집한 지역이라 해도 걸어서 구경하기에는 무리일 정도로 유적들은 넓게 분포되어 있다. 마차를 타고 돌아보기에는 적당한 위치이다.

뉴바간지역은 올드바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역으로 중저가의 호텔들이 많이 있다. 유적관광지라기보다는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에 적당한 곳이다. 바간의 유적들을 보려면 택시를 타고 올드바간이나 니앙우쪽으로 가야 한다.

바간을 돌아보는 방법으로는 택시나 마차를 대절해서 돌아보는 방법도 있지만 자전거나 모터바이크를 탈수 있는 사람은 렌탈해서 직접 돌아보는 방법도 있다. 바간거리는 오래된 고목이 가로수그늘을 만들고 있어서 자전거나 모터바이크타기에 좋다. E-Bike라는 것도 있는데 자전거와 모터바이크의 중간형태인데 바간을 돌아보는데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도로사정이 좋지않은 바간에서 수시로 문제가 생기지만 렌탈업체에 전화만 하면 바로 달려와서 해결해준다.

바간의 불탑들이 2천개가 넘다보니 무엇을 봐야하는지 알기 어렵다. 바간을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마차투어나 택시를 빌려서 당일투어를 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사가 안내해주는 불탑들은 바간에서 꼭 봐야할 불탑들을 선정해서 돌아봐 주기 때문이다. 마차투어나 택시투어를 신청할때 일출, 바간투어, 일몰을 묶어서 흥정을 하면 된다. 대부분의 투어는 일출과 일몰을 세산도파고다에서 하는데 일몰은 이라와디강이나 다른 탑에서 보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투어신청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자전거나 모터바이크를 빌려서 다닐 사람들은 바간불탑에 대해서 미리 공부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올드바간에 있는 Ananda, Sulamani, dahmayan Gyi 는 건축적인 가치와 문화적인 면에서 빠뜨리지 않고 보는 것이 좋다. Mahazedi , Nat Hlaung Kyaung, pahtothamya, That Byin Nyu 네개의 불탑은 한곳에 모여있지만 건축양식이라 의미가 각각 달라서 제대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니앙우에 있는 쉐지곤도 화려함이나 규모면에서 있어서 빼놓을수 없는 사원이다. 미얀마불교유적에 대한 특별한관심이 있지 않다면 그정도만 봐도 충분하다.

바간인근에 뽀빠산이라는 독특한 산이 있다. 원숭이가 많아서 일명 원숭이산으로도 불리는 곳인데 사원입구에 신을 벗고 올라가는 내내 원숭이배설물을 피할수 없는 곳이다. 뽀빠산에 대한 여행자들의 선호도는 각각 달라서 강력히 추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출에 올라간 뽀빠산의 감동은 남달랐다. 아직은 일출을 보기위해 뽀빠산에 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곳이다. 일출을 보기위해서 가려면 차를 대절해서 가야하는 곳이다.

바간을 가기위해서는 양곤이나 만달레이등의 대도시에서 장거리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고 항공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미얀마의 젖줄이 되는 이라와디강(Ayeyarwadi River)을 따라 운행되는 페리를 타고 크루즈로 가는 방법도 있다. 크루즈는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일정시간이상이 되면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따분해지기 때문이다. 보트이동을 선택할 경우 현지인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슬로우보트를 택하는 방법도 괜찮다.

관광유치를 위해 졸속으로 복원하느라 문화적가치는 없다해도 좋다. 일출에 피어나는 안개가 자연현상이 아니어도 좋다. 마차를 끄는 마부가 감성이 매마른 장사치라 해도 좋다. 디즈니의 환타지월드라 해도 좋다. 선이 아름다운 평원에 셀수 없이 다양한 불탑사이로 뜨고 지는 해가 빚어내는 몽환적인 느낌만큼은 최고다. 부서지고 무너진 역사가 만들어낸 최고의 선물이다. 졸속으로 복원한 사실조차 바간에서는 역사의 한페이지가 될 것이다.

허여사의 여행상담실 http://cafe.daum.net/driving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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