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스토리] "600만 유커를 모셔라" 한국관광 리모델링 중

박창억 기자 2014. 11.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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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업계, 맞춤형 '니하오 마케팅' 붐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한국 사회를 바꾸고 있다.

몰려드는 유커들을 잡기 위해 여행·관광업계는 물론 유통·패션업계도 그들을 위한 마케팅 도입과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으며, 지자체·중앙 정부도 특혜논란까지 불사하며 파격적인 맞춤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10월 말까지 이미 524만명을 돌파했고, 연말까지는 600만명에 이를 게 확실시된다는 게 한국관광공사의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 600만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유커가 국내에서 쓰는 돈은 14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평균 1만4500달러짜리 자동차를 92만대 수출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정부는 10월 국무회의에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국 면허증만 있으면 마음대로 렌터카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와 '국제도로교통협약'을 맺지 않은 중국의 관광객은 그동안 자국 면허로 한국에서 운전을 할 수 없었다.

최근 기공식을 가진 파라다이스 시티를 비롯해 영종도에 잇따라 들어서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모두 중국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으며, 그동안 호텔 불모지였던 인사동·종로·동대문에는 최근 2, 3년 새 중국인를 겨냥한 호텔들이 신축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이 같은 증가세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유커의 한국여행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재방문율 또한 매우 낮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의 여행 전문 사이트에는 한국의 숙소, 식당, 여행 일정 등에 대한 불만의 글이 빼곡히 올라와 있다.

중국 베이징시 소재 K여행사의 한국북한부 자오(趙)모씨는 "현지 여행사 간 경쟁이 심해 저가상품을 내놓다 보니 쇼핑 위주 관광이 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져야 재방문이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억 기자·베이징=신동주 특파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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