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리스트] 일본의 세계유산 '묻지마 등재' 5가지 이유

입력 2015. 5. 24. 08:37 수정 2015. 5. 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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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묻지마 등재’가 국제적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ㆍ일간 외교 갈등은 물론, 유네스코 회원국 사이에서도 논쟁의 여지로 확산했죠. 문제는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 23곳 중 무려 7곳이 일본 강점기에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역을 시킨 만행의 현장이라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나가사키 현에서 19㎞ 떨어진 ‘하시마 섬‘입니다. 발을 들이면 살아 나갈 수 없다는 의미인 ‘지옥의 섬’, ‘하시마 탄광’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일본의 억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지자체에서 태평양 전쟁 말기 ‘가미카제(神風) 자살특공대’의 유서와 편지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 것이죠. 지난해 유네스코 일본위원회의 심사 탈락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은 당연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슬그머니 등재에 대한 욕심까지 내비치고 있습니다.

왜 일본은 세계유산에 집착하며 해악으로 드러날 수 있는 과거사를 꺼내는 걸까요? ‘세계평화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궤변과 달리, 역사 은폐와 후세대 악영향이란 악수(惡手)가 될 가능성이 큰데도 말이죠. 일본의 ‘세계유산‘, 그 이유를 한 번 되짚어 봤습니다. 

▶문화의 파워=유네스코는 말 그대로 문화의 격전지입니다. 세계유산은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교육ㆍ사회적인 효과로 이어집니다. 문화를 연계한 국가사업은 일본의 입장에서 ‘블루오션’이나 다름없습니다. 올림픽 유치와 유사하게 국제사회를 배경으로 목소리에 힘을 싣는 데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평준화 시대, 문화는 미래 먹거리이자 국력의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경제 원동력=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유산은 관광객 증가ㆍ개발 등 다양한 업종의 발전을 견인합니다. 경제 성장의 틈새 전략으로 유용한 ‘미발굴 신(新)사업’으로도 불립니다. 실제 중국의 대운하와 실크로드가 세계유산에 오른 이후 대운하 복원사업이 시작됐고, 이는 관광수입 160% 증가라는 거대한 결실로 귀결됐습니다. 투입 비용 대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죠. 이 같은 사례는 전 세계 곳곳에서 입증됐습니다. 세계유산이 가장 많은 유럽은 여전히 거대한 유입 관광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을 끊임없이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한 외신들은 “일본이 자국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미 계산기를 두드렸다”고 표현했습니다.

▶국가의 품격=세계유산은 국제적으로 문화와 자연유산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습니다. 세계유산이 많은 국가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 방문 건수가 상위 10위에 드는 곳들로 단정을 지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탄력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넓힌 유럽의 건축물ㆍ구시가지가 잇따라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적도 있습니다. ‘보존할 가치가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유산’이라는 취지에 대입해보면, 세계유산을 많이 보유할수록 품격이 높은 인종ㆍ국가라는 주장을 세우기도 쉬워집니다. 유형ㆍ무형을 가리지 않고 자국의 문화를 발굴하는 데 눈에 불을 켜는 이유입니다.

▶역사 왜곡=세계유산은 보존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이 갖은 이유를 붙이며 ‘미화(美化)’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세계유산은 과거사의 훌륭한 변명이자, 역사 왜곡의 국제적 인정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이자 목표입니다. 순수한 목적성을 벗어난 국가 차원의 고도로 계산된 전략인 셈이죠. 물론 일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앞서 마오쩌둥 기념당과 인민영웅기념비 등재를 추진한 중국도 국제적인 뭇매를 맞기도 했으니 말이죠.

▶다중 전략=한국, 중국, 일본 3국간 지리ㆍ역사적 특성도 한몫합니다. 전문가 그룹이 사전심사를 통해 권고를 내리는 과정에선 ‘주고받기식 물밑 협상’도 빈번합니다. 특정 국가와 유네스코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이은 전략적 합의는 언제나 존재해 왔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역사의 한 페이지나 정치적 목적성을 포함한 국가 간 경쟁심리 자극은 불가피합니다. 더 나아가면 환율이나 지정학적 파워까지 아우를 수 있습니다. 향후 본격적으로 가속도가 붙을 ‘뉴(NEW) 밀월시대’를 미리 준비해 후세대에 물려준다는 원시안적인 전략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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