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의 맘다방] '내'가 아닌 '엄마'라서 더 무서운 메르스

2015. 6. 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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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김현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괴담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나오고 3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실텐데요.

저도 메르스가 무섭습니다. 그런데 ‘엄마’라서 더 무섭습니다.

여기서 ‘더’라는 표현은 다른 사람들보다 제가 더 무섭다는 뜻이 아니라, 엄마가 아닌 ‘나’로서의 저보다 ‘엄마’로서의 제가 더 무섭다는 말입니다.

지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 유행했을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때도 불안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주의를 기울이진 않았습니다.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위생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요.

이후 광우병, 신종플루 등 다른 전염병이 돌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에 하나 걸리더라도 내 한 몸 아픈 건 상관없다’는 객기까지 부렸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생긴 지금은 메르스가 무섭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이나 대형병원에는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려 하고, 온가족이 손을 씻고 또 씻고 위생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혹시나 영향을 받을까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나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남일 같지가 않아서 ‘아이들이 걸리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저는 어찌 돼도 상관없다는 객기도 당연히 없습니다. 제가 아프면 아이도 아플 수 있고, 저는 아이를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괴담은 괴담일 뿐이라고, 지나친 공포는 자제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들에게는 괴담이 괴담일 수만은 없습니다. 내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만에 하나’일지라도 조심하게 돼고 걱정하게 됩니다.

대응에는 실패했으면서 무조건 안심하라고만 하고, 입막음까지 하려는 정부를 엄마들은 믿고 따를 수 없습니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게 엄마들의 마음입니다.

화창한 날씨에도 많은 아이들이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빨리 사태가 해결돼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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