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의 맘다방]"명절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출근보다 더 힘든 명절

2016. 2. 9. 0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결혼하기 전에는 명절이 쉬는 날이라 좋았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더 많이 일하는 날이 됐어요. 하루 종일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연휴 끝나고 출근하면 평소보다 더 피곤해요. 차라리 명절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워킹맘 최모(35)씨는 명절이 달갑지 않습니다. 지난 추석에는 송편을 빚느라 손목에 무리가 가서 병원까지 가게 됐습니다. 명절에 고생하는 것보다 차라리 매일 출근하고 싶다고 합니다.

비단 최씨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최씨의 얘기가 내 얘기 같다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며느리’인 기혼 여성들은 명절 몇 주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시댁 선물은 뭘 사야 할지, 용돈은 얼마나 드려야 할지, 친척과 조카들은 어떻게 챙겨야 할지, 음식은 뭘 해야 할지….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시댁과 친정의 차별도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시댁 식구들이야 그렇다 쳐도 남편까지 차별을 둘 때는 화병이 나거나 싸움이 납니다.

명절이 되면 음식 준비와 상 차리기로 연휴가 다 갑니다.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 간식 먹고 또 점심 준비 하고…. 하루 종일 엉덩이를 붙일 틈이 없습니다.

남편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꽉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집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지칩니다.

본가에서는 아내 눈치를 살피게 되고, 처가에서는 장인ㆍ장모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라고 편한 것도 아닙니다. 오랜만에 모이는 자식ㆍ손주들 맛있는 음식 먹이려고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준비를 합니다.

손주들 세뱃돈과 선물 챙기기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명절 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병인(病因)까지 돼버린 겁니다.

명절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해마다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명절 증후군을 겪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전통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닐까요. 가정간편식이나 외식을 이용해 음식도 최소화하고, 선물을 할 때도 격식보다는 실리를 따지고, 일할 시간에 함께 쉬거나 찜질방이라도 가는 게 더 나은 게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올해도 명절 증후군으로 고생하신 여러분. 다음 명절은 좀더 가벼워지길, 조금이라도 더 편해지길 기원합니다.

pin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
세계 3대 축제의 묘미?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벤틀리와 접촉사고 내고 무릎 꿇은 운전자 ‘씁쓸’
미소녀의 상상초월 대반전

'발연기 논란' 연기자 "이민에 자살생각까지"
132kg 빅사이즈 요가강사, “뚱뚱해도 아름답다”
미나, 군살없는 명품 몸매…“17세 연하남친 세대차이 못느껴”
자연산 ‘엉짱녀’의 숨막히는 뒤태…‘헉’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