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만 봐도 충분할까 독서가 집중도 더 높아

2014. 7.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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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마트 상담실

Q. 인터넷을 통하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굳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A. 인터넷을 통해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우리는 한눈에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하이퍼텍스트로 링크를 연결해둔 경우가 많아서 모르던 내용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월드컵이 열린 브라질에 대해 위키백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브라질 연방 공화국, 줄여서 브라질(브라질 포르투갈어: Brasil 브라지우) 또는 파서국(巴西國)은 남아메리카에 있는 연방 공화국이다.’ 이 한 문장 안에 4개의 하이퍼텍스트 표시가 있어 단박에 브라질 포르투갈어, 남아메리카, 연방, 공화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이퍼텍스트의 등장으로 우리는 정보를 좀더 쉽고 간편하게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이퍼텍스트에는 편리함 외에 우리가 놓치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책으로 소설을 읽은 사람과 같은 내용의 소설이지만 내용 가운데 궁금한 것을 하이퍼텍스트로 연결된 링크를 통해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문서로 읽은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소설의 내용을 잘 이해했을까요? 캐나다 앨버타대학 영어학과 교수 데이비드 마일(Miall)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언어학 교수인 테리사 돕슨은 인터넷의 하이퍼텍스트가 정보처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었습니다. 결과는 한마디로 책으로 읽은 사람이 더 빨리 읽고 이해도도 더 높았습니다.

웹페이지에는 각종 링크들과 팝업 광고 등 시각·청각적 자극이 가득합니다. 이런 자극은 빠짐없이 우리 뇌의 인지과정을 거쳐서 처리되기 때문에 뇌에 과부하를 일으킵니다. 정작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철강왕 카네기가 정규교육을 받은 것은 13살까지였습니다. 그러나 독서광이던 카네기에게 독서는 지식과 지혜의 원천이었습니다. 그는 “책의 가장 위대한 점은 그 무엇도 공짜로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과 비교를 하기도 하고 기존의 것들을 새로운 지식에 맞춰 지혜를 만들어 갑니다. 독서는 매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지과정입니다. 독서란 오롯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며 뇌에는 상당한 여유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웹페이지에서 점멸하는 각종 정보들로 과부하가 걸린 뇌라면 이런 능동적인 작동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꼭꼭 잘 씹어 먹어야 소화가 잘됩니다.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곱씹어 생각해 봐야 나의 것이 됩니다. 쓸데없이 많기만 한 정보는 집중을 방해할 뿐입니다. 하이퍼텍스트로 어지러운 디지털 문서보다는 종이에 인쇄된 책이나 신문을 읽어 보십시오. 오롯이 자신과 대화하며 깊이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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