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그리스語 'OXI'엔 'NO' 이상의 의미 있다는데..
유럽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일 건지를 묻는 찬반(贊反) 국민투표가 5일 시행되는 그리스. 여론은 구제금융안을 수용하자는 '네(NAI·예)'와 거부하자는 '오히(OXI·아니요)'로 팽팽히 맞서 있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그리스 시민들이 'OXI'에 갖는 애정이 남다른 만큼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OXI'가 그리스 사람들에게 어떤 다른 뜻을 갖길래 그런 것일까?
그리스에서 'OXI'는 단순히 'NO' 이상의 애국적 의미가 있다. 2차대전 중이던 1940년 10월 28일 이탈리아 무솔리니는 그리스에 영토 통과를 허용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사실상 침공 선언이었다. 이때 그리스 총리였던 이오니아스 메탁사스는 전쟁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단호하게 "오히(OXI)"를 부르짖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군은 그리스 국경을 넘었고 양국의 교전이 시작됐다. 그리스군은 5만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완강히 저항했고 결국 전투에서 승리했다. 이날이 그리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일인 '오히데이(OXI day)'가 됐다. 오히데이에는 아테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군인과 탱크, 장갑차 그리고 학생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그리스에서 매년 10월 28일은 무솔리니에게 용감하게 대항한 그리스인의 애국심, 자부심을 확인하는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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