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총재와 의장, 어떻게 다른가

손진석 기자 입력 2015. 7. 3. 03:00 수정 2015. 7. 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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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주도하는 첫 국제금융기구인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초대 총재로 진리췬 전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이 유력하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영어로 국제기구 수장은 프레지던트(president)라고 하고 중앙은행 총재는 거버너(governor)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둘 다 총재(總裁)라고 번역한다. 총재라는 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맨 처음에는 옛 중국에서 쓰던 말이었다. 황제가 죽은 뒤 재임 시 기록을 정리하는 벼슬아치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을 '총재관'이라 불렀다. 이 말을 일본이 수입해 1882년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ank of Japan)을 설립할 때 총재라는 명칭을 붙였다. 1909년 대한제국이 옛 한국은행을 설립할 때 일본 영향으로 총재라는 말을 받아들였다.

일본은 중앙은행 외에도 국제기구의 '프레지던트'를 총재라는 말로 통일했고,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이런 관행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을 이끄는 사람을 총재라 칭한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처럼 영어 직함이 'secre tary general'인 경우에는 원어 뜻을 살려 사무총장으로 번역한다.

중앙은행 수장을 '거버너'라고 하는 건 1694년 설립된 영국 중앙은행이 이 호칭을 쓰면서 세계적으로 통일됐다. 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수장은 체어맨(chairman)이라 하고 우리말로 의장으로 번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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