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아베가 꼼꼼히 읽지 않았다는 '포츠담 선언'은?

노석조 기자 2015. 5. 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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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일본 국회에서 "'포츠담 선언'을 인정하느냐"는 한 야당 의원 질문에 "아직 꼼꼼히 읽지 않아 논평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참의원을 지낸 정치학자 마쓰이 고지 게이오대 교수는 "아베에게 '포츠담 선언도 읽지 않은 총리'라는 라벨이 붙어버렸다"고 했다. 포츠담 선언은 일본에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포츠담 선언은 2차 세계대전 종결 직전인 1945년 7월 26일 일본에 전쟁을 일으킨 잘못과 책임을 묻고 항복을 요구한 문서이다. 미국 대통령 트루먼, 영국 총리 처칠, 중국 총통 장제스가 독일 포츠담에서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문서를 만들었다. 골자는 "세계 인류와 일본 국민에게 지은 죄를 뉘우치고 무조건 항복하라"였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즉각 받아들이지 않고 버텼다. 결국 연합국은 일본 본토에 원폭을 투하했고, 그제야 일본은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였다. 포츠담 선언은 '전후(戰後) 일본'의 시작점이자 세계 질서의 확립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2005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원폭을 투하해 일본에 참상(慘狀)을 일으킨 뒤, '어떠냐'면서 일본에 내민 것이 포츠담 선언"이라고 말하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 원폭 투하 이전에 이 선언이 제시됐는데도 '왜곡된 역사'를 말했던 것이다. 지난 20일 총회에서 포츠담 선언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가 '꼼꼼히 읽지 않아서…"라고 한 것도 이 선언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즉답을 피하고 말을 얼버무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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