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시진핑, 中정부 비판세력에 '新통일전선' 펼치라는데..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입력 2015. 5. 23. 03:00 수정 2015. 5.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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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8~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통일전선 공작회의'에 참석해 "해외 유학생, 파워 블로거, 젊은 민간 사업가와 소통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조보가 22일 전했다.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3대 세력을 상대로 신(新)통일전선을 펼쳐야 한다고 독려한 것이다. 공산당이 강조하는 통일전선(統一戰線)이란 뭘까?

이 개념은 1920년대 레닌이 처음 사용했다. "공산당 힘만으로 주적(主敵) 타도가 어려우면 동조 세력을 확보해 동맹 투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공산당이 약할 때는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일전선을 영어로 표기하면 'united front'다. 공동(연합)전선이란 의미에 가깝다. 남북통일(unification)처럼 나뉜 것을 합친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나라 통일부는 통일(unification)을 위한 부서지만, 북한 통일전선부는 공산화를 위해 종북 세력 등과 공동전선(united front)을 펼치는 조직이다.

레닌이 말한 'united front'를 통일전선이라고 쓰는 것은, 주적을 타도하려면 다른 세력과 손잡는 등 정치적 역량의 통일(統一)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일제와 싸울 때는 국·공(국민당·공산당) 합작을 했고, 국·공 내전 중에는 소자본가와 지식인을 대거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시 주석의 신(新)통일전선은 '중국 굴기(崛起·우뚝 섬)'에 반대하는 외부 세력과 맞서기 위해 중국 내 비판 세력을 최대한 껴안겠다는 전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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