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쓰레기 버린 사람 얼굴 DNA로 복원했다는데..

김민정 기자 2015. 5.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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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에 '쓰레기 무단 투기자 수배 전단'이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 클린업'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에서 DNA를 채취해 투기자의 얼굴을 복원해냈다고 보도했다. 쓰레기 27개에서 나온 DNA를 분석해 27명의 가상 얼굴을 만들었다며,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 광고판에 수배 전단을 대문짝만 하게 게재했다. 지난달 세계 지구의 날을 맞아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 캠페인이다. 어떻게 투기자의 얼굴을 복원할 수 있었을까?

이는 DNA에 사람의 생김새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에는 '스냅샷(SnapShot)'이라는 DNA 분석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이 프로그램은 DNA에서 얼굴 생김새와 관련된 유전적 요소들을 읽어낸다.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파라본나노랩스'가 개발한 이 스냅샷은 단서가 전무한 사건에서 범죄 용의자의 몽타주를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껌·담배꽁초 등에 묻은 투기자의 타액·세포조직에서 수집한 DNA를 스냅샷으로 분석하면 성별, 인종, 얼굴형, 피부색과 눈, 머리색, 그리고 주근깨의 정도까지 1에서 100 사이의 수치로 제시된다.

다만 투기자 나이는 DNA만으로 알 수 없다. 이는 인구통계학적 분석으로 보완한다. 쓰레기 종류가 무엇인지, 어디에 버려졌는지를 바탕으로 연령대를 추정한다.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 몽타주가 탄생한다. 몽타주는 어디까지나 실제 투기자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가상형'이다. 또 일회성 방문한 관광객이 버렸을 경우, 몽타주를 통해 이를 추적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리사 크리스텐슨 홍콩클린업 공동창업자는 "특정인을 꼭 잡아내겠다는 것보다는, 쓰레기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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