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왜 남아공 흑인들은 다른 흑인을 차별할까?

김민정 기자 2015. 4.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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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방화·약탈이 벌어져 외국인 7명이 숨지고 5000명가량이 집을 잃었다. 남아공 국민은 25%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이 일자리를 뺏어간 이민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들은 남아공 사태를 두고 단순히 자국에 이민 온 외국인을 증오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가 아닌 아프로포비아(afrophobia·아프리카계 흑인 혐오증)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백인 이민자는 공격받지 않았고, 대부분 소말리아·콩고 등에서 온 아프리카계 흑인만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유사 폭동이 일어나 60여명이 숨졌는데 모두 아프리카계 이민자였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에 있으며, 인구의 약 80%가 흑인인 남아공에서 왜 아프로포비아가 일어나는 것일까?

미 경제 전문 매체인 쿼츠(Quartz)는 남아공 흑인은 자신이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 흑인과 다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륙 최남단에 있는 남아공 국민은 자국이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속했을 뿐 아프리카계라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아공에선 다른 아프리카 국민을 "아프리카인들"로 부르거나, 바로 옆 나라를 가면서도 "아프리카로 간다"는 표현을 쓴다. 쿼츠는 이런 현상이 1994년에야 종식된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의 부산물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 탓에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폐쇄적이었으며 20여년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또 넬슨 만델라의 집권 후에는 아프리카의 정치·경제적 선진국이라는 우월 의식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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