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인도네시아 '반둥회의'는 왜 반둥에서 안 열리나

자카르타/김형원 특파원 2015. 4.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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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수도(首都)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반둥회의'에서 중·일 정상이 만났다. 회의는 자카르타에서 열렸는데 왜 반둥회의라고 부를까. 반둥은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170㎞ 떨어진 휴양도시다.

이번 회담의 정확한 명칭은 제16차 아시아·아프리카(AA) 회의다. 60년 전 1차 아시아·아프리카 회의가 바로 반둥에서 열렸는데, 개최지 이름을 따서 반둥회의라고 불렀다. 당시 식민지 경험과 가난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29개국 대표들은 비동맹과 중립주의 등에 합의했다. 중국 저우언라이(周恩來), 인도의 네루,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이집트 나세르 등은 반둥회의에서 국제무대 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반둥회의를 기념하는 성격의 아시아·아프리카 회의가 열리기 시작했고, 최초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통상 반둥회의라고 부르고 있다.

반둥회의가 반둥에서 열리지 않는 이유는 반둥이 인구 320만명 도시인데도 대규모 국제행사를 감당할 인프라는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둥공항에는 인접 국가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의 노선만 열려있다. 각국 정상뿐만 아니라 수행단, 경호 인력, 취재진이 묵을 만한 숙박 시설도 충분치 않다. 이마저도 "일부 호텔은 60년 전 반둥회의 당시 시설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악하다. 이 같은 이유로 1995년 40주년 기념회의까지는 반둥에서 열렸지만, 회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2005년부터는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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