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평창이 새지평 여는 발걸음에 동참하자

이명철 입력 2016. 9.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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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주 용평리조트(070960) 사장]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패럴림픽까지 마무리하며 지난 1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 총 204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10개 이상의 금메달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종합순위 10위 이내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해 한국 스포츠의 위용을 보여줬다.

이제 ‘새로운 지평’을 모토로 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약 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인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진행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울려 퍼졌던 ‘평창’의 감동이 눈앞에서 실현되는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9월27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500일 앞둔 기념으로 ‘대회-500(G-500)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됐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30여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만큼 전세계인 이목을 평창으로 모으기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는 비단 강원도만의 축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동계·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까지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제 스포츠 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국가’가 된다. 앞서 지구촌 4대 스포츠 대회를 진행한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전세계 여섯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국이 되는 것이다.

올림픽 전에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점은 올림픽 이후 개선된 인프라를 활용해 평창 지역 활성화를 어떻게 이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의 주요 거점인 용평리조트를 지나 알펜시아리조트로 이어지는 길은 요즘 공사에 한창이다. 기존 왕복 2차선이었던 도로를 접근성 향상을 위해 4차선으로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 내 총 12개 경기장과 다양한 교통 인프라도 공사·보수 중이다.

특히 대회 참가자들과 관광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건설 중인 제2영동고속도로와 KTX올림픽선은 올림픽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에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시내에서 용평리조트까지 기존 2시간30분 가량의 이동 소요시간이 2시간 이내로 줄어들 예정이다. 또한 KTX올림픽선은 청량리역에서 강원 진부역까지 58분만에 닿을 것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용평리조트는 리조트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진부역에 왕복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객들의 편의성이 배가될 전망이다.

우리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강원도관광사업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 이웃 일본의 동계올림픽 사례를 타산지석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에서 총 2번의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는데 두 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서로 틀리다. 삿포로 지역은 동계올림픽 이후 올해 67회를 맞은 ‘눈축제’를 통해 최근 3년 연평균 237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경제효과 4000억원을 유치하는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단순히 외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다. 추운 날씨와 많은 강설량으로 스키어가 아니라면 발길이 뜸하던 삿포로 지역에 내국인 관광객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나가노는 올림픽 이후 다수의 경기장 활용방안을 모색하지 못해 실패한 동계올림픽으로 꼽힌다.

용평리조트는 이번 올림픽에 기존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시설을 확충하지 않지만 강원 지역에는 현재 크고 작은 신규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사후활용 대상인 12곳 가운데 10곳은 관리 주체와 활용방안이 결정됐다. 나머지 2곳도 빠른 시일 내 올림픽 이후 대책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평창은 ‘하늘 아래 첫 동네’다. 사람의 생체리듬상 가장 살기 좋다고 알려진 해발 700m에 자리잡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평창이 일본 삿포로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 논의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소통과 참여가 필요하다. 연말부터 본격화되는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부터 ‘붉은악마’의 응원 신화를 되짚어보며 우리 국민의 단결력을 꾀해보는 것이 어떨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정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의 애정 어린 관심에 달렸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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