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화요일] 짧아야 산다, 6초·60단어의 법칙

양성희 2014. 8. 1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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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뉴스의 강자들NYT, 새로운 경쟁자로 꼽은 '서카' 짧은 뉴스 속보로 모바일 유저 흡수팩트보다 재미 앞세운 '버즈피드' SNS 공유로 월 1억3000만명 방문젊은 독자층 이탈에 위기 의식 미디어 황제 머독, 앱 언론사 검토

뉴스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중에도 새로운 어법으로 약진하며 전통적 강자들을 위협하는 온라인 뉴스 매체들이 있다.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새로운 경쟁자로 명명한 이들이다. 2012년을 즈음해 미국 언론계에 불어닥친 뉴스 벤처 붐의 주역이기도 하다. 유명 블로거나 스타 기자들이 독립해 소규모로 선보인 이들은 기존 저널리즘과는 다른 뉴스 생산·유통·소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소셜·공유·재가공·모바일 퍼스트·초미니 콘텐트 등이 이들의 성공 키워드다.

 현재 온라인 뉴스에서 가장 '핫'한 매체는 '버즈피드(Buzzfeed)'다. 북미에서 가장 촉망받는 뉴스 사이트로도 꼽힌다. 2013년 11월 방문자 수가 1억3000만 명. 2위인 허핑턴포스트를 압도적 차이로 누르며, 방문자 수 세계 1위의 커뮤니티 뉴스 사이트에 올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15억원)를 투자받은 것이 알려져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로써 버즈피드는 8억5000만 달러(약 8700억원)의 가치를 지닌 뉴스 미디어 기업으로 평가받게 됐다. 2013년 워싱턴포스트의 매각가(2억5000만 달러)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버즈피드는 전통적 저널리즘과 거리가 있다. 팩트나 심층 분석보다 가벼운 읽을거리, 화제 위주다. '버킷 리스트' 같은 '리스트(목록)'와 '기사(아티클)'가 결합된 '리스티클'이라는 새로운 기사 스타일을 선보였다. '30세가 되기 전 꼭 해야 할 10가지'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12가지 비법' 등이다. 과연 이것이 뉴스인가에는 이견이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단연 많이 공유되고 거론되는 콘텐트다.

 출범 초기 연성 콘텐트 일색으로 '장난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버즈피드는 점차 전통적 뉴스보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기자, 탐사 전문 기자 영입에 나서고 있으며 고품질 콘텐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뉴욕타임스의 혁신보고서 역시 "버즈피드를 그저 우습게 봐도 좋은가"라고 반문한 바 있다. 데이터의 활용과 새로운 이야기 포맷 등을 무기로 한 버즈피드가 화제성 뉴스의 강자를 넘어 어떤 성과를 낳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버즈피드의 동영상 버전쯤 되는 '업워디(Upworthy)'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참여했던 『생각 조종자』의 저자 엘리 프레이저가 창립했다. 업워디는 2012년 미국 대선 직전에 선보였고, 진보·자유주의적 정치 성향을 분명히 하면서 오바마의 재선에도 기여했다. 2013년 11월 순방문자 수는 8700만 명, 정기 구독자는 300만 명, 평균 체류시간도 7분17초로 꽤 길다.

 업워디 역시 인터넷에 있는 동영상을 수집해 새로운 제목과 리드를 달아 재가공하는 뉴스 서비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를 노린다. 매체 경영학 박사인 강정수 (사)오픈넷 이사는 "뉴스의 재가공, 포장과 큐레이션 기술을 보여주는 뉴스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두 매체가 화제가 되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제별 5개 리스트를 추리는 '파이브 싱스(Five Things)', 워싱턴포스트는 업워디를 벤치마킹한 '노 모어(Know More)' 블로그를 각각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루퍼트 머독 회장의 뉴스코프가 신문 대신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1980~2000년생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앱 기반 언론사의 설립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2011년 태블릿PC 앱으로만 볼 수 있는 '더 데일리'를 창간했으나 다음 해 문을 닫은 바 있다. 그 때문에 머독의 이런 결정은 더 이상 인터넷 아닌 모바일이 대세임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미디어의 황제인 머독이, 소규모 디지털 언론사들이 젊은 독자층을 잠식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재 모바일에 기반한 뉴스 서비스로는 '서카(Circa)'와 '나우디스뉴스(Nowthisnews)'가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스를 표방하는 서카는 앱 기반으로 웹 버전이 없다. 2013년 구글과 애플이 '최고의 뉴스 앱'으로 뽑았고, 포브스는 '미디어 소비 방식을 스마트하게 해준 5개 회사'로 소개했다. 직접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고 여러 소스에서 제공받은 뉴스를 팩트, 통계, 인용문, 유튜브 영상이나 SNS 게시물, 사진과 이미지 등 최대한 작은 요소들로 잘게 나누어 새로운 요소들이 발생할 때마다 스마트폰 알림 서비스로 제공하는 뉴스 플랫폼이다. 의견·해설 없이 팩트만 한 화면에 50~60단어로 전달한다. 당연히 기명 기사는 없다. 이동하거나 휴식 중 모바일을 통해 보기에 딱 좋은 초미니 뉴스 콘텐트다.

 나우디스뉴스는 스마트폰에 기반한 동영상 뉴스서비스의 대표주자다. 내레이션 없는 20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에, 내용을 축약하는 자막 2~3개를 달아 제공한다. 트위터의 동영상 플랫폼 바인과 인스타그램에는 각각 6초, 13초짜리 동영상을 제공한다. 강정수 박사는 "나우디스뉴스의 소비자는 80년대 초~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젊은 층으로, 더 이상 종이 신문이나 1시간짜리 방송 뉴스를 보지 않고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층"이라고 말했다. 머독이 잡으려는 그 독자층이다. 강 박사는 또 "나우디스뉴스는 파편화된 미디어 소비를 현실로 인정하고, 젊은 소비자에게 더욱 파편화된 뉴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뉴스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모바일 뉴스 최적의 시간은

온라인 퍼블리싱 사이트 '미디엄(Medium)'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트 소비의 최적 시간은 7분이다. 블로그, 트위터 공유기능, 평점 기능 등을 모아 놓은 미디엄은 포스트의 오른쪽 상단에 해당 글을 읽는 데 걸리는 예상시간을 적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바일 이용자를 위한 배려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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