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세계 철도산업, 기술혁신으로 따라잡자

입력 2016. 9. 29. 00:16 수정 2016. 9. 2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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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트랜스’는 세계 각국의 철도관련 신기술들이 전시되는 박람회다. 올해는 독일 지멘스, 프랑스 알스톰 등 287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철도유지관리와 교통수단연계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기술이 미래의 주축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철도기술전시관도 설치되어 고속 종합검측, 철도차량용 베어링 등 기술성과를 선보였다.

철도는 정시운행이 가능하고, 수송능력이 뛰어나며, 친환경적이다. 차량·부품소재·신호·제어·통신 등 첨단기술이 복합되어 있고, 전후방 산업 연관성도 크다. SCI 퍼키어에 따르면, 세계 철도시장은 매년 3.4% 성장하여 2018년 23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지멘스는 철도시스템에, 프랑스 알스톰은 고속차량·첨단 경전철에, 일본은 차량제작사들이 공동생산을 통해 해외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을 수주하는 등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 기술이전을 통해 고속열차(KTX)를 도입하였고, 2009년 국산 KTX-산천을 개발하였다. 올해 2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하여 인천공항에 개통하였으며, 동력분산형 고속열차(해무)를 개발하고 경전선 구간에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철도기술은 선진국 대비 83% 수준이며, 철도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세계시장의 2%에 불과하다. 핵심부품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철도시장의 흐름과 우리의 기술수준을 분석하여 대응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첫째, 철도차량 1량에 3만5000여 개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부품업체를 육성해야 한다. 프랑스는 철도 클러스터 트랜샐리(Transalley)를 구축하고, 자국 철도부품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부품생산은 중소기업 적합 품목이기에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면 일자리 창출과 철도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R&D를 통해 개발된 기술의 검증 기반과 초기시장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철도운영기관의 R&D 참여를 확대하고, 개발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해 기술검증과 구매시장을 동시에 확보해 주어야 한다.

셋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철도협회 조사에 따르면 철도기업의 해외 진출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네트워크와 금융지원 부족을 꼽는다. 체계적인 기술금융, 해외진출 기업과 멘토-멘티 관계, 기술로드쇼 등 다양한 수출지원 패키지를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 나가야 한다.

넷째, IT 기술을 접목하여 미래 철도기술 R&D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ICT와 IoT 등을 융합한 원격감시·제어, 지능형 통합관제 등 선도적 기술을 확보해야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세계 철도시장에서 정부·산업계·연구기관이 협력한다면 차기 이노트랜스에서는 한국 기술이 월드 프리미어 기술로 전시돼 전 세계인이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병 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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