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REPORT] 재점화된 美 6월 금리 인상론 연준 매파 "경제지표 좋으면 6월에 인상"

황인혁 입력 2016. 5. 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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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들 중 금리 인상 깃발을 치켜든 거의 유일한 나라 미국에서 최근 조기 금리 인상론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의 올해 4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직후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뒤로 늦추는 조정 작업에 나섰고 6월 인상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다. ‘올해 한 번 금리 인상도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사그라들었던 ‘6월 금리 인상론’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구두 개입에 일제히 나섰다. 한두 명의 지나가는 발언이 아니라 총력전을 연상하게 하는 전방위 지원사격이다.

실제 지난 5월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매파적 색채’로 가득했다. 대부분의 FOMC 참석자들이 “앞으로 발표되는 미 경제지표가 2분기 경기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며, 물가가 목표치인 2%에 접근한다면 6월에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상반기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전망했던 금융시장의 견해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장에선 ‘6월 금리 인상 경계령’이 발동했다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로 전환되고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국채값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6월 인상론’을 재점화하는 데 앞장선 인물들은 데니스 록하트, 존 윌리엄스, 로버트 카플란 3인방이다. 이들은 지난 3월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에도 4월, 6월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조기 인상론을 되살렸는데 이와 유사한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강박관념이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현재 내 전망은 두 번이고 아마 세 번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14~15일 FOMC 회의 때 인상할 가능성이 있고 6주 뒤 7월 회의(26~27일) 때 한 번 더 모인다면서 6~7월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이라는 말은 올해 2∼3번의 인상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꽤 양호했고 안도감을 줬다”면서 “오는 6월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2∼3번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것으로 월간 소비자물가는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휘발유값(8.1%)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분명히 2%에 근접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6월 금리 인상 근거가 꽤 강하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 불씨 지핀 연은 총재들

신흥국 통화 약세, 美국채값 급락

연준 내 실세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을 상당 부분 충족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방기금금리의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현지 시간) 기준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33.8%까지 껑충 뛰었다.

이처럼 연은 총재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은 연준이 막상 금리 인상을 단행할 때의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대비 자세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시장이 6월 인상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한 교정 작업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연은 총재들의 너무 빈번한 신호가 시장의 피로와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ihhwa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59호 (2016.05.25~05.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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