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우리동네 L.A.를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美 거부의 인생을 건 도전

2015. 9. 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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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 기자] “내가 사는 도시를 세계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막연한 꿈 같은 이야기지만, 막대한 부를 손에 쥔 슈퍼리치에게는 한 번 도전해볼만 한 목표이자 도전일 수 있다. 슈퍼카를 사모아 자기 차고만 가득 채우기 보다는, 자신이 매일 바라보는 거리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만들어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행복감을 함께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같은 동네 사람들의 기쁨과 존경은 덤이다.

그런 생각을 열심히 실현시키고 있는 부호가 한 사람 있다. 바로 미국의 부호 일라이 브로드(Eli Broad)다. 올해 82세인 그는 주택건축 사업과 퇴직펀드 등으로 큰 부를 손에 넣은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슈퍼리치의 한 사람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그의 현재 자산은 74억 달러, 우리돈으로 9조원에 육박한다.

일라이 브로드와 아내 에디스

그의 꿈은 간단하다. 자신의 활동무대인 L.A.를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어린시절부터 미술과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50여년전 먹고살기 위해 L.A.에 처음 발을 들였을때 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흥청거리는 유흥가 말고는 번듯한 고급 문화시설이 없던 황폐한 L.A.의 거리를 보고 결심했다. “내가 꼭 성공해서 이곳에 많은 문화시설을 세워야겠다”. 이후 그는 50년에 걸쳐 꾸준히 자신의꿈을 현실화시켰다. 돈을 벌때마다 예술품을 사모으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예술 관련 시설에 기꺼이 돈을 투자했다.

그 꿈의 집약체가 최근 완성됐다. 지난 20일 L.A의 중심가에 그의 이름을 딴 거대 미술관인 더 브로드(The Broad)가 개장한 것이다. 5만 제곱피트, 우리식으로 1400여평의 전시공간을 가진 이 미술관에는 1960년대 이후 세계 미술계를 주도해온 컨템포러리ㆍ팝 아트 거장들의 회화, 사진, 조각, 조형물 등의 작품이 2000점이상 전시되어있다.
 
앤디 워홀(Andy Warhol), 신디 셔먼(Cindy Sherman), 크리스 버든(Chris Burden ), 에드 루샤(Ed Ruscha),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챨스 레이(Charles Ray), ,키스 헤링(Keith Haring),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데이빗 스미스(David Smith),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 제프 쿤스(Jeff Koons) 등 미술팬이라면 입이 쩍쩍 벌어질 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수십점씩 포함되어 있다. 

모두 브로드가 설립한 미술재단인 ’브로드 아트 파운데이션‘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컨템포러리 아트 분야에서 이만큼의 중요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은 세계에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거기에 대해 재단소유의 거대 도서관 시설도 미술관안에 들어섰다. 지난 50년간 그가 수집해온 주요 미술작품과 희귀 서적등을 집대성해 전시하는 것이다. 

지난 20일 L.A. 중심가에 개관한 브로드 미술관

건설에만 총 1억4000만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미술관 건물 자체도 화제다. 세계적인 건축디자이너 집단인 ‘diller scofidio + renfro’가 ’장막과 둥근천장(Veil and Vault)‘이라는 컨셉트로 디자인해 유리섬유 강화콘크리트(fiberglass-reinforced concrete)로 지어진 건물은 벌써부터 세계의 건축, 미술 매니아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재단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 미술관가 이어지는 2만4000 제곱피트의 택지에 공공 프라자 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예술을 만끽하면서 쉴수 있는 공간과, 자전거 주차공간, 전기 자동차 충전 구역 등도 갖출 계획이다.

미술관에는 입장료가 없다. 젊은 시절 생각한 대로 L.A.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예술을 맛보게 하기 위한 조치다. 덕분에 L.A. 시민들은 동네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의 명작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신 예약은 필수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다. 덕분인지 미술관은 큰 인기다. 개장 이틀만에 예약자의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덕분에 미술관의 예약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했다. 

미술관에 소장된 제프 쿤스의 작품 풍선개(위)와 튤립

미술관의 개관으로 해당 지역은 예술의 중심지역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브로드 미술관의 맞은편에 위치한 L.A.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인근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 등이 맞물리면서 하나의 거대한 예술지구가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두가지 시설 모두 브로드가 설립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다. L.A. 현대 미술관의 설립시에는 3000만 달러의 지원과 함께 설립 책임자 역할을 했고,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의 건축때에는 그가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설립 기금의 조성을 진두지휘했다.
 

L.A.의 문화명소인 라크마 미술관. 이곳의 설립에도 브로드의 사재 6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그가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예술화 관련 사업에 투자한 돈만 어림잡아 15억 달러에 이른다. L.A. 지역에 있는 예술관련 시설 가운데 그의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다. L.A. 사람들이 흔히 ’라크마‘라고 부르는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의 설립에는 그의 돈이 6000만달러 투입됐고, 지역의 명문대학인 UCLA에 들어서있는 ’Broad Art Center‘의 설립에도 2300만 달러를 쾌척했다.

물론 미술관의 설립 만으로 L.A.가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이 되기는 쉽지 않다. 영국의 런던은 물론이고 당장은 같은 미국의 뉴욕(New York)이 압도적인 위세를 과시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브로드 개인의 자본만으로 뉴욕이 수십년간 축적해온 예술자산을 제치기는 쉽지 않다. 

미술관에 소장된 앤디 워홀 작 ‘Small Torn Campbell‘s Soup Can’, 데이빗 스미스작 ‘Cubi XXVIII'
미술관에 소장된 에드 루샤의 작품 ‘Norms La Cienega On Fire’와 장 폴 바스키아의 ‘Untitled ’

하지만 브로드 미술관의 개관으로 L.A.가 현대미술계의 주목할만한 도시의 하나로 확실히 이름을 올린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미술관 관리,운영책임자이자 미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큐레이터의 한 사람인 조안 헤일러(Joanne Heyler)는 “더 브로드가 L.A.를 미국의 현대미술계의 중심지(capital)로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L.A. 지역 유명 아티스트들의 에이전트인 안드레아스 게그너(Andreas Gegner) 역시 “L.A.는 특유의 예술에 대한 개방적인 문화와 정열을 가진 도시”라면서 “(미술관의 개관으로) L.A.가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세계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할 가능성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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