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시련이 나를 만들었다", 부호들이 털어놓는 실패론

2015. 5.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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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셰이·엘론 머스크 등 어린나이에 창업
성공가도 달리다 회사 매각 등 어려움 겪어
많은 실수 경험 되레 성공 중요요소로 활용

늦깎이 부자 테드 터너·제임스 다이슨 등
거듭된 실패에도 긍정적 자세로 노력 거듭
“아픔있어야 더 큰 성장”실패예찬론 펴기도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 기자, 이혜원 인턴기자]산업 디자이너이자 기업가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ㆍ68)은 과거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스키장에 갔을 때 교습을 받지 않았다. 스키를 제대로 타야 한다면 강습을 받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5000번 넘는 실패 끝에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해낸 그의 성격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다이슨에게 실패는 좋은 일이다. 많은 실수를 경험해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해 부(富)를 쌓은 부호들에게도 그동안 거쳐간 수많은 실패가 있다. 남들보다 일찍 성공을 이룬 부호나 오랜 기간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억만장자 모두 ‘실패는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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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큰 성공을 거둔 부호들의 실패론=어린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위험을 감내하고 도전했기 때문이다. 명문대학을 중퇴하고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위험과 맞섰다. 그들도 언제든 크게 실패해 무일푼 신세가 될 수 있었다.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토니 셰이(Tony Hsiehㆍ41)는 미국 최대 신발 온라인 쇼핑몰인 자포스(Zappos)의 창업자다.

그는 실패의 두려움 없이 항상 창업에 나섰고 성공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이미 맞춤단추 납품 같은 장사를 한 셰이는 미국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재학 시절 기숙사 1층에 간이 피자가게를 열기도 했다. 졸업 후엔 안정된 직장인 오라클에 입사했지만 5개월만 다니다 1996년 친구와 집 거실에서 온라인 광고거래 회사인 ‘링크익스체인지’를 차렸다.

창업 2년 후인 24세 나이에 링크익스체인지를 2억6500만달러(한화 약 2900억원)의 가격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다. 1999년에는 온라인 신발쇼핑몰 자포스를 창업했고, 10년만인 2009년 이 회사를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에 12억달러에 팔았다. 셰이는 매각 후에도 여전히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셰이는 돈보다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겐 행복은 성공한 뒤에 오는 게 아니라 성공하려는 과정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늘 도전을 즐긴다. 셰이는 “성공의 궁극적인 정의는 이것이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잃어도 괜찮을 수 있는 것. 당신의 행복은 외적인 요인에 있지 않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셰이의 자산은 4억5000만달러로 평가된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ㆍ30) 페이스북 창업자도 안정된 일자리를 거부하고 도전해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고교 재학 중 18세의 나이에 뮤직플레이어인 ‘시냅스 미디어플레이어’를 제작한 저커버그는 MS와 인터넷 서비스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2002년 9월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 이어 2004년 페이스북을 설립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거부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전략은 위험을 피하는 것”이라며 이에 맞서라고 했다. 저커버그의 자산은 356억달러로 평가된다.

억만장자이자 천재 공학자인 엘론 머스크(Elon Muskㆍ43) 테슬라(Teslar Motors) 최고경영자(CEO)의 성공도 남들보다 빨랐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익혀 12세 때 자신이 개발한 ‘블라스터’라는 비디오게임용 컴퓨터 코드를 500달러에 판매한 성공 경험이 있다.

1995년 24세였던 그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첫 사업인 ‘집투’(Zip2)를 설립한 이후 별다른 실패 없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창업 4년 만인 1999년 집투를 3억달러에 매각했다. 이어 같은 해 엑스닷컴을 공동 설립했고, 사명을 페이팔(Paypal)로 변경한 후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로 키워 이베이(eBay)에 15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늘 성공해온 그는 오히려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실패는 하나의 옵션이다. 무언가에 실패를 겪지 않는다면, 충분히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고 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133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최고 부자(자산 799억달러)인 빌 게이츠(Bill Gatesㆍ60) MS 설립자도 일찍 성공을 거뒀다. 19세였던 1975년 대학을 자퇴한 후 MS를 설립했고, 30세였던 1986년 MS 주식상장 후 억만장자에 등극했다.

물론 그에게도 상대적인 실패의 경험이 있다. 게이츠는 한 친구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는 학창시절 때 몇몇 과목 시험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게이츠의 한 친구는 모든 과목에 합격했다. 시간이 흘러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친구는 현재 MS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반면 몇몇 시험에서 탈락한 게이츠는 MS의 주인이다.

빌 게이츠는 “성공을 축하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뼈아픈 실패를 경험한 부호들의 실패론=세계적 뉴스 채널인 CNN을 설립한 테드 터너(Ted Tunnerㆍ86)는 스물네살 때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광고 회사를 물려받았다. 당시 물려받은 회사는 도산 직전이었지만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맞서 나갔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회사를 구해낸 터너는 지역 라디오방송 인수 등으로 미디어 산업에 진출했다. 실패도 많았다. 처음 인수한 방송국 경영이 어려워져 직접 방송에 나가 ‘구걸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라디오방송 등을 운영한 경험으로 1980년 CNN을 설립했다. 미국 최초의 24시간 케이블뉴스 채널이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당시 미디어 산업을 장악하고 있던 ABC, NBC 방송국 등은 CNN을 “아마추어가 저예산, 저임금으로 만드는 방송”이라고 비웃었다. ‘CNN’(Cable News Network)을 ‘치킨 누들 네트워크’(Chicken Noodle Network)라 부르며 조롱했다. 출범 초기에는 한달 평균 200만달러의 손실을 낼 정도로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터너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온갖 어려움에도 24시간 뉴스 생중계를 끝까지 밀고 나갔고 CNN은 점차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를린 장벽 붕괴 등 역사적인 사건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CNN은 전세계 대표 뉴스 채널로 거듭났다.

터너는 “절대 포기하지 마라. 성공한 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포기한 사람이 성공한 적도 결코 없다”고 말했다. 터너의 자산은 22억달러로 집계된다.

다이슨 청소기를 발명한 제임스 다이슨은 실패 예찬론자다. “내 인생의 99%는 실패로 가득했다”고 말하는 그는 5년 동안 시제품 5126개를 만든 끝에 1983년 다이슨 청소기 첫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당시 다이슨 청소기를 완성하고도 어려움이 많았다. 소모품인 먼지주머니로 수익을 내는 가전제품사들이 시장 구조를 깨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청소기 개발에 전 재산을 투자한 다이슨은 파산 직전에 이르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일본의 한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청소기를 판매했고 직접 회사를 차려 1993년 ‘다이슨’이 탄생했다. “우리가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려고 하면, 그 모든 것은 일단 실패한다”고도 말하는 그는 아예 ‘계속해서 실패하라’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다이슨의 자산은 51억달러에 이른다.

첫 사업에서 실패한 덕분에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도 있다. 닉 우드만(Nick Woodmanㆍ39)은 대학 졸업 후 온라인 게임 회사 펀버그(Funbug)를 설립했지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사업을 접어야 했다.

투자자들의 돈을 모두 잃은 절망에 우드만은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80일간 카페에 앉아 좌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영감을 얻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대학시절 열정적으로 빠져있었던 취미인 서핑과 사진을 기억해냈다. 그 길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서핑 여행을 떠나 웨어러블 카메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2년 미국으로 돌아와 고프로(GoPro)를 출범시켰다. 그는 “또 실패할까 두려운 나머지 온전히 성공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하루 18시간 일에 매달렸고, 사업 시작 13년 만에 자산 24억달러를 보유한 억만장자가 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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