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랭킹] 222억 배당 정몽구, 도요타 가면 627억

2014. 8.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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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작년 배당수익률 고작 1.33% 주요 45개국중 꼴찌..삼성전자 등 해외 경쟁사들보다 배당성향 낮아..IMF트라우마·反기업 정서 영향

[특별취재팀=홍승완 기자] 우리 대표 기업들의 '풍성한 곳간'을 두고 여느때보다 말이 많다. 투자를 꺼리는 국내 대기업이 10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면서, 이를 끌어내기 위해 정부가 '사내 유보금 과세'안까지 검토하는 모습이다. 모양새는 조금 다르지만 해외 투자자들도 국내기업들에 곳간을 열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로 배당이다.

국내 대표기업들의 배당이 해외의 경쟁 기업들에 비해 인색한 탓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요구다. 배당을 높이면 기업들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이를 통해 한국 증시의 전반적인 투자 가치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우리기업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의 비중)은 경쟁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

MSCI코리아 지수 기준으로 국내기업들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33%에 불과했다. 주요 45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배당에 있어서 만큼은 대한민국은 후진국인 셈이다. 하지만 기업입장에서도 무턱대고 배당을 높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와 전자, 화학 등 국내 주력 산업이 점점 글로벌 공룡들의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말 IMF(국제통화기금) 트라우마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당수의 기업에는 곳간을 채워두는 것 만큼 확실한 체력 비축의 방법이 없는게 사실이다. 국민 정서 역시 기업들의 배당을 위축시키는 요인중 하나다. 우리 기업들이 배당을 해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주요 재벌 오너들의 배당수익은 매년 수백억원씩 늘어난다.

소득 양극화가 나날이 심화되고, 많은 재벌 총수들이 옥살이를 하는 등 부에 대한 인식이 여느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배당수익 증가가 자칫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국내 대표기업들의 배당이 해외 경쟁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선 어떨까. 보다 객관적 시각을 제시해주기 위한 차원에서 국내 대표기업들의 배당을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해봤다.

1. 삼성전자, 애플ㆍTSMC보다 배당 낮아

'대한민국 저배당'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것이 삼성전자다.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TV 등 생산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세계 1위를 달리면서 이익규모도 엄청나지만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배당금 인상 요구를 수년째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회계연도의 경우,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0조4748억원, 단일기준 17조9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조1569억원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했다. 단일기준으로 '배당성향'을 따져보면 연간 12%선이 된다. 이를 통해 이건희 회장은 결산배당으로 삼성전자에서만 688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116억원, 홍라희 리움 관장은 149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 회장 일가의 배당액수는 엄청나 보인다. 하지만 해외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스마트폰 분야의 경쟁자인 애플의 경우 지난해 370억 달러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107억 달러 가까이를 배당했다. 순이익의 28.8%를 주주들에게 환원한 셈이다. 애플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7.4%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애플 역시 2012년의 경우 배당성향이 6%에 그쳤지만, 잡스 사망 이후 떨어지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배당을 지난해 크게 늘렸다.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의 경우는 지난해 62억60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25억9000만 달러를 배당했다. 이익의 41.4%를 주주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TSMC의 2년간 평균배당성향은 44.1%다. 삼성전자의 3.5배를 웃돈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배당이 짜다.

만약 삼성전자가 애플 수준으로 배당을 늘린다면 이건희 회장이 받게될 배당금 역시 1000억원 선으로 늘어난다. 116억원 선인 이재용 부회장의 배당액도 50억원 가까이 증가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TSMC수준으로 배당을 높이면 이 회장의 배당금은 2500억원대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의 배당증가는 '연쇄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지분을 각각 7.21%, 4.06%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면서 다시 배당금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배당성향을 10% 높이면 삼성생명의 배당금이 세후 2620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한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151만주, 삼성물산 주식 220여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2. 현대ㆍ기아차, 도요타 배당금이 2.5배 많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결산배당을 통해 각각 500억원, 230억원 가까이 배당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같은 계열사로 부터 비롯됐다.

순수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기아차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정회장이 222억원, 정 부회장이 49억원 선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단일 기준 지난해 배당 성향은 각각 10.31%, 10.76% 수준이었다.

이를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보면 역시나 배당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매년 20% 후반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는 총 178억 달러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51억 달러를 배당했다. 이익의 28.7% 정도를 배당한 것으로, 현대ㆍ기아차의 2.5배가 넘는 수준이 된다.

현대ㆍ기아차가 배당을 도요타 수준으로 늘리면 정 회장 부자의 배당금도 그만큼 증가한다. 정 회장의 경우 620억원대의 배당금이, 정 부회장의 경우 13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유럽에 기반을 둔 폴크스바겐의 경우도 비슷하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013 회계년도에 배당을 많이 끌어 올렸다. 2012년에는 배당성향이 7.5%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22억달러의 당기순이익 중 20.6%에 해당하는 25억달러 가량을 주주에게 환원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보통주 한주당 5.36달러를 배당했는데, 이를 통해 대주주인 볼프강 포르쉐(Wolfgang Porsche)와 그의 가문이 무려 8억 달러가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우리돈 8000억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정몽구 회장 부자가 그룹에서 거둬들인 700억원대 배당금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3. SK & LG, 배당성향 높지만 동종 경쟁기업 비교 시 낮아

지주회사 체제인 SK와 LG그룹의 경우 삼성이나 현대차그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편이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의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에서 SK C & C에서만 총 28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SK C & C는 지난해 단일기준으로 12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이가운데 672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을 따지면 53.9 % 정도 된다. SK C & C가 사실상 지주사인 만큼 이를 해외의 단일 기업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다만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이동통신, 반도체, 정유ㆍ에너지인 만큼, 해당 분야의 해외 기업들과 우회적으로 배당 수준을 비교해 볼 수는 있다. 미국의 대표 이동통신사인 AT & T의 경우 2년평균 배당성향이 97%나 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익보다 많은 102억 달러를 배당하기도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만의 TSMC가 지난 2년간 평44.1%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웃나라 중국의 대표 정유사인 시노펙(SINOPEC)이 지난 2년간 이익의 평균 41.5%를 배당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이들 기업 수준으로 배당을 받았을 경우 최 회장의 예상 배당금은 최소 219억원에서 최대 513억원선으로 나타났다.

LG 그룹도 비슷하다. 지난해의 경우 지주회사인 ㈜LG의 결산배당을 통해 구본무 회장이 190억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133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LG의 단일기준 배당성향은 49% 선이었다. LG역시 전자, 화학, 생활용품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가진 만큼 해외에 적확한 비교 대상이 없다. 그나마 비교가 가능한 대상이 이 미국의 GE다. 생활가전과 그린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GE의 경우 지난해 130억 달러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78억 달러를 배당했다. 지난 2년간 평균적으로 이익의 56% 정도를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만약 ㈜LG가 GE수준으로 배당한다면 구 회장의 배당금은 216억원, 구 부회장의 배당금은 151억원 선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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