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랭킹] 배당금 15조원 로레알, 배당성향 롯데의 7배

2014. 8.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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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성연진 기자] 이마트가 월마트 수준 배당하면, 이명희 회장 배당금 350억원

릴리안 베탕쿠르(프랑스), 크리스티 월튼(미국). 세계 여성 부호 1, 2위를 다투는 이들은 로레알과 월마트의 상속녀들이다. 또 알아주는 '배당 부호'이기도 하다.

지난해 로레알의 순이익은 236억6000만 유로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배당에 썼다. 릴리안을 비롯한 베탕쿠르 일가의 지분이 3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약 38억4080만유로를 오너 일가가 배당으로 챙겨간 셈이다. 한화로는 5조22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월마트의 상속녀 크리스티 월튼 역시 지난해 세금을 제외한 배당금으로만 4억6000만 달러를 받았다. 매년 1월 31일 결산인 월마트는 올해 1월 말 한 회기동안 벌어들인 160억2200만 달러 가운데 40%가 넘는 68억6100만 달러(한화 6조9844억원)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국시장에서 대형마트 시장점유율 1위인 이마트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417억9600만원. 같은 기간 벌어들인 이익 4832억2300만원의 8.65% 수준이다. 이마트의 상속자들인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배당규모 역시 월마트와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마트는 지난해 주당 1500원을 배당, 주식 482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명희 회장의 배당금은 72억원 수준이다. 월마트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이보다 약 5배 많은 350억원으로 배당 수입이 뛰게 된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그가 보유한 204만주의 이마트 지분에 따른 배당금이 현 30억원대에서 150억원대로 크게 늘 수 있다.

5. 네슬레와 손잡은 롯데, 배당성향은 10배 차

지난 6월 롯데와 네슬레가 50%씩 지분을 투자한 롯데네슬레코리아도, 글로벌 본사와 배당 정책을 비교해보면 간극이 크다.

스위스에 위치한 네슬레 본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100억1500만 스위스프랑가운데 70% 가까이 달하는 69억2700만 스위스프랑(한화 7조7772억원)를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네슬레는 그 전해에도 102억 프랑 가운데 66억프랑을 배당에 썼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배당성향이 모두 7%대임을 감안하면 순이익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산술적으로 약 10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31억4700만원. 만약 네슬레였다면 70%에 이르는 504억7000여만원이 배당에 쓰이게 된다.

6. 세계적 기업 노린 아모레퍼시픽, 순이익 50% 배당

로레알, 월마트, 네슬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까닭은, 이들이 새로운 신사업에 투자하는 고성장 산업이 아닌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한 성숙된 산업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91)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자들의 고령화도 배당에 대한 압박을 높인다.

배당은 글로벌 투자자금을 모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효과도 가져온다. 실제 한국판 로레알을 꿈꾸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경우 지난해 번 377억3800만원 가운데 208억5400만원을 배당에 사용했다. 배당성향이 50%가 넘는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서경배 대표는 주당 6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계열사와 거래처, 협력사와 함께 힘을 모아 올 한 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 일류 기업의 배당 기준'에 맞추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이다.

7. 구글은 NO배당, 왜?

네이버는 지난해 1조9600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219억원을 현금 배당에 사용했다.

그러나 세계적 검색 엔진인 구글이나 야후는 배당에 나선 적이 없다. 아직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은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환원하기 보다 재투자하고 내부에 유보하는 것이 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은 낮지만, 주가가 상승해 이를 보완하는 개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도 배당 시작을 발표했을 때 오히려 시장이 이를 '저성장'신호로 받아들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온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에도 배당이라는 당근 없이도 돈을 끌어모을만큼 높은 성장이 담보된 기업이 있는가?' 한번 물어볼 때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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