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부호들의 새로운 투자처 '미술계 구글'

입력 2016. 2. 10. 10:28 수정 2016. 2. 10. 10: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터 틸ㆍ잭 도시ㆍ에릭 슈미트, ‘미술계 구글’ 아트시 수백만 달러 투자
-억만장자 화가 ‘데미안 허스트’가 투자한 ‘패들에이트’ 중산층 투자자 몰려
-IT업체 ‘아마존’, 전통 경매업체 ‘소더비’ㆍ‘크리스티’도 온라인경매 진출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 ‘온라인 예술품 경매업체’가 빌리어네어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뜨고 있다.

소더비나 크라스티 등 전통 오프라인 경매업체들의 매출 부진과 함께 투자 자산으로서의 예술품 가치가 커지면서, 글로벌 정보ㆍ기술(IT) 기업을 비롯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잇달아 온라인 경매시장에 진출해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피터 틸(48) 페이팔 창업자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온라인 웹사이트, 모바일 앱 등을 통한 온라인 예술품 경매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부유층 투자자 뿐만 아니라 젊은 중산층도 미술품에 대한 소액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다.

유럽순수예술재단(TEFAF)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온라인을 통한 예술품 판매는 33억 유로(한화 약 4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예술품 매출 510억 유로의 약 6% 수준이지만,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온라인 경매 시장은 젊은 중산층이 주도하고 있다. 1000~10만 달러 정도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술품 판매에 주력하는 온라인 경매업체 ‘패들에이트’(Paddle8) 웹사이트 방문자의 약 39%는 18~34세의 젊은층이다.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전통 경매업체들도 최근 온라인 경매 사업을 도입했다. 소더비는 지난해 미국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와 함께 5건의 온라인 경매를 진행했다. 자체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운영 중인 크리스티의 경우엔 2014년 기준 1억4800만 달러(약 1800억원)의 온라인 경매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84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7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예술품 경매 플랫폼 ‘아트시’ 모바일 앱

이같은 온라인 경매시장의 급성장 배경에는 수년 전부터 예술품 경매 관련 신생 벤처기업에 거액을 투자해온 억만장자들의 미래를 내다본 안목이 있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피터 틸(Peter Thielㆍ48) 페이팔 창업자와 잭 도시(Jack Dorseyㆍ39) 트위터 공동 설립자, 에릭 슈미트(Eric Schmidtㆍ60)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온라인 미술품 경매 플랫폼 ‘아트시’(Artsy)의 투자자들이다.

피터 틸은 2011년 11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아트시에 6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잭 도시와 에릭 슈미트 등은 2010년 11월에 125만 달러를 투자했다. 피터 틸과 잭 도시, 에릭 슈미트의 자산은 각각 28억 달러와 22억 달러, 109억 달러로 평가된다. 2009년 설립된 아트시는 지금까지 30여곳의 투자자들로부터 총 5088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벤처투자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니킬 트리베디(Nikhil Basu Trivedi)가 공동 설립한 아트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구축하고 있어 ‘미술계의 구글’로 불린다. 아트시는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 230여개의 미술관과 결연도 맺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술 정보를 제공해오던 아트시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경매 플랫폼을 시작했고, 주로 10만 달러 이하의 예술품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경매업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ㆍ50)가 투자한 온라인 경매업체는 ‘패들에이트’다. 

화가 데미안 허스트(50)[사진=게티이미지]

3억5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데미안 허스트를 포함해 영국 화이트큐브 갤러리 소유주 제이 조플링(Jay Jopling)과 뉴욕의 데이비드 츠비르너 갤러리 소유주이자 예술품 딜러인 데이비드 츠비르너(David Zwirner) 등 세계 최고 갤러리 소유주들이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패들에이트에 3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1년 설립된 뉴욕에서 설립된 패들에이트는 지금까지 투자자 14명으로부터 총 4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패들에이트는 현대미술작품에 초점을 맞춰 신인 작가의 작품을 홍보하고 경매에 부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패들에이트는 미국의 가고시안 갤러리 등을 비롯한 200개가 넘는 세계 최고의 갤러리와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패들에이트의 공동 창업자 알렉산더 길키스(Alexander Gilkes)는 한 인터뷰에서 “최근 오프라인 경매장을 찾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온라인 경매 시장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경매업체 ‘패들에이트’ 웹사이트 경매 화면

실제 패들에이트의 2014년 매출은 35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6%나 증가했다.

독일 베를린의 온라인 예술품 경매업체인 ‘옥셔나타’(Autionata)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특히 옥셔나타는 다른 경쟁 업체들과 달리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자체 제작한 경매 방송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옥셔나타는 최근까지 글로벌 벤처캐피털 10여곳으로부터 9565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 예술품 거래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글로벌 IT기업들도 온라인 예술품 경매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15위 부호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ㆍ52)가 이끄는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최근 미국 내 갤러리 150여곳과 협약을 맺고 ‘아마존 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베조스는 아마존 아트를 통해 온라인 경매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베조스의 자산은 348억 달러에 이른다.

ms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
성관계 전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음식?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헛간’에 방치된 녹슨 車 1억 낙찰…46년전 생산된 ‘골동품’
이경실 남편 실형, 과거 술버릇에 딸 ‘대성통곡’…‘그냥 두는게’
“이 외모가 37세라고?”…10대 비주얼 ‘동안 미녀’ 화제
대만 연예인급 여경 포착…한국 ‘경찰청 태연’ 미모경쟁 후끈
미소녀의 상상초월 대반전
'발연기 논란' 연기자 "이민에 자살생각까지"
132kg 빅사이즈 요가강사, “뚱뚱해도 아름답다”
GS건설이 분양하는 “마포자이3차”... 입주 때는 “분양가가 전세가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