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이번엔 '금융회사' .. '슈퍼리치 메이커' 손정의 회장 또 대박투자?

2015. 8.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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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업체 SoFi에 10억弗 투자
기업가치 40억弗, 6개월새 3배로 뛰어

자산 140억弗 일본 최고 부호 손정의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 족집게 심미안 과시

야후 제리 양·알리바바 마윈 등
‘손의 후광’으로 억만장자 리스트에
쿠팡엔 10억弗 투자…기업가치 50억弗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슈퍼리치 메이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또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온라인 학자금 대출업체 ‘소피(SoFi)’에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소피는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마이크 캐그니(Mike Cagney)가 2011년 설립한 금융 스타트업이다. 이미 지난 3월, 본지 슈퍼리치섹션의 ‘내일은 슈퍼리치’ 코너를 통해 캐그니의 사업 스토리를 소개한 바 있다.

소피는 하버드, 스탠퍼드, 펜실베니아, 노스웨스턴대 등 명문대 출신의 ‘성공한 동문’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학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재학생ㆍ졸업생들에게 대출해주는 ‘학맥(學脈) 연계 대출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금융권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업체다. 모든 대출 심사가 스마트폰이나 PC로 이뤄져 절차도 간단하다. 최근 모기지와 일반 대출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포브스는 올해 기업공개(IPO) 유력 후보군에 소피를 포함하기도 했다.

그런 기업에 미국의 거부들도 아닌 일본의 대표부자가 투자를 단행한 것에 현지 언론들도 관심이 높은 눈치다.

손 회장은 1조원이 넘는 돈을 소피에 전격 투자하기로 하면서 창업 4년차의 신생 기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2월까지만 해도 13억달러였던 소피의 기업가치는 6개월 만에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로 뛰었다. 캐그니의 지분율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개인 자산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캐그니가 소피를 곧 IPO(기업공개) 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만약 소피가 상장된다면 곧 ‘마이크 캐그니’는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빌리어네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의 과감하고 든든한 지원이 또다른 슈퍼리치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알려진 바 데로 손정의 회장은 일본 유수의 통신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다. 그의 지분 가치만 140억달러(한화 약 16조7000억원) 정도 된다. 세계 75위 부호다. 이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본 최고의 슈퍼리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일본제계와 월스트리트는 더이상 손 회장을 단순한 통신 재벌로만 보지 않는다. 지난 십수년간 그가 보여준 투자자로써의 심미안 때문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신생 기업들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젊은 기업가들의 재무적 지원자이자 멘토 역할을 해왔다. 손 회장의 손을 거쳐 성공한 부호들은 이미 여럿이다.

야후(Yahoo)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Jerry Yang)이 그 첫 주자로 꼽힌다. 1995년 제리 양이 야후를 설립한 지 채 1년도 안 됐을 때 손 회장은 480만달러(약 58억원)를 투자했다. 1996년 4월 야후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까지 소프트뱅크의 투자액은 1억달러(약 1200억원)가 넘었다. 그 후 ‘인터넷 붐’이 도래하면서 야후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제리 양의 자산도 크게 불어났다. 1998년 불과 31살이었던 제리 양은 자산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손의 후광’을 입은 또 다른 인물이 바로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다. 2000년 제리 양의 주선으로 마 회장과 만난 손 회장은 6분 만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당시 가난한 청년 기업가였던 마 회장은 손 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사업을 키워나갔고, 결국 오늘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주인이 됐다. 작년 알리바바그룹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마 회장은 물론 투자자 손 회장까지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두 사람은 중ㆍ일 최고부호 자리에 동반 등극하기도 했다. 현재 마 회장의 자산은 220억달러(약 26조3000억원)로 손 회장을 앞질러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에 대한 손 회장의 관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 6월, 손 회장은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에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또 한 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덕분에 20억달러였던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0억달러(약 6조원)까지 치솟았다. 기업공개시 김범석 쿠팡 대표의 자산도 1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슈퍼리치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의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Snapdeal)’도 2년 전부터 손 회장의 투자를 꾸준히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50억달러로 늘어났다. 전 세계 비상장 기업들 중 20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손 회장의 투자 범위는 이제 업종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콜택시와 로봇은 요즘 그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동남아의 우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인도의 ‘올라 캡스(Ola Cabs)’와 싱가포르의 ‘그랩 택시(Grabtaxi)’에 각각 2억1000만달러(약 2300억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손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는 두 회사의 몸값도 올려놨다. 올라 캡스와 그랩택시의 기업가치는 각각 25억달러(약 2조7900억원),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인간형 로봇 ‘페퍼’의 개발사인 프랑스의 ‘알데바란 로보틱스(Aldebaran Robotics)’도 2012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달러를 투자받으면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게임업계에도 투자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슈퍼셀(Supercell)’에도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했고, 세계 4대 모바일 광고회사로 꼽히는 인도의 ‘인모비(InMobi)’에도 2011년 2억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했다. 단순히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기업의 성장을 계속 돕고 있다. 인모비의 공동 창업자 압헤이 싱할(Abhay Singhal) 부사장은 “손정의 회장은 만난 지 1시간 만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후에도 주요 기업에 소개를 시켜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IT업계에서 들려오는 대규모 투자소식을 보면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그 중심에 서있다. 대부분 설립 10년 미만인 신생 기업들을 위주로 자금을 지원하며 성장의 발판이 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재일교포 3세이자 미국 버클리대에서 유학한 손 회장은 국적을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의 국적은 일본도 아니고 한국도 아닙니다. 인터넷입니다. 인터넷 안에 우리의 미래가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 대한 손 회장의 믿음은 국적에 상관없이 지금껏 IT 분야 스타트업들에 거침없이 투자를 해온 그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손 회장의 손을 잡은 젊은 기업가들은 슈퍼리치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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