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알리바바 창업 절반이 여성.. 中온라인 시장 주무르는 女風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입력 2015. 5.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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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업보다 리스크 낮아 60%가 10~20대 젊은 여성.. 전자·가구 등 종목 안 가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여풍(女風)'이 몰아치고 있다.

알리바바는 21일 '여성 창업자 보고서'에서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 창업자의 50.1%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는 건축·철강 등 67개 전통 산업에서 여성 창업자 비율인 3.6%보다 1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여성이 온라인 쇼핑업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남성은 주변으로 밀려나는 신세"라고 전했다. 알리바바 보고서는 "과거 여성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의류·화장품·액세서리·육아용품 등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전자제품과 가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 쇼핑몰은 계약 위반 건수도 남성보다 훨씬 적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젊은 여성이 몰리는 것도 특징이다. 타오바오 여성 창업자는 61%가 18~29세이고, 평균 연령은 32.6세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통 산업의 여성 창업자 나이보다 15세 이상 젊다. 중국 신세대인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 여성이 온라인 쇼핑몰의 주력군인 셈이다. SCMP는 "인터넷 사업에 여성이 몰리는 것은 비용과 리스크가 '벽돌 산업(전통 산업)'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에 쇼핑몰을 여는 평균 비용은 21만위안(약 3700만원)이라고 한다. 지역별로는 동북지역과 쓰촨·충칭 여성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 여성보다 창업에 적극적이었다.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은 20일 회사가 항저우(杭州)에서 개최한 '제1회 여성 창업자 대회'에 참석해 "인터넷 경제는 체험의 경제"라며 "여성은 체험의 경제에서 중요한 '직감'을 타고났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 자립적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신(新)여성에게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했다.

그는 19일 본지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선 "알리바바 전체 직원의 48%, 경영진의 34%가 여성"이라며 "알리바바는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한다. 소비자가 뭐라고 하면 여성은 바로 '바꿔 드릴게요'라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덕분에 중국의 경제활동 여성 인구 중 창업자 비율은 11%에 달했다. 이는 미국(10%)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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