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백악관 기념품의 유혹.. 체면 팽개친 유명인들
백악관에 초청받으면 유명인조차 '기념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바바라 월터스는 화장실 손 닦는 타올을 싹쓸이하기로 유명해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스푼을 포함해 관저에서 쓰는 생활용품을 한 박스 보내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미셸 오바마는 방송에 출연해 "월터스는 백악관에만 오면 너무 다양한 물품을 '훔쳐'가기 때문에 뭘 가져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를 초대하면 너무나 즐겁다"며 "바바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것은 마음껏 가져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메릴 스트리프도 상습범이다. 그는 "2011년 케네디센터 수상자로 백악관을 찾았을 때 핸드타올을 훔쳤다"고 고백했다. 3년 뒤 그는 백악관에 대통령 자유메달 수상자로 초대받았을 때도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 특히 그는 대통령 문장(紋章)이 새겨 있는 타올에 다른 손님들이 눈독 들이자, "빨리 하나씩 가져라. 난 이미 지갑에 넣었다"고 여자화장실에서 말했다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사회관계비서관을 했던 레아 버만은 "가장 심한 경우는 대통령 인장이 찍힌 종이타올을 바지와 소매에 잔뜩 넣은 어떤 여성이었는데, 너무 많이 구겨 넣는 바람에 미셰린 타이어 선전에 나오는 원통형 인간모양이 됐더라"며 "화장실에 남아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화장실 타올 같은 것은 애교지만, 식탁에 앉을 자리를 표시하기 위해 만든 은도금한 수제(手製) 이름판 홀더는 외부에서 100달러(약 11만원)에 팔린다. 백악관 도자기 식기세트는 최고 인기품이다. 사용한 게 안 쓴 것보다 훨씬 가격이 높은데, 빌 클린턴 대통령 때 사용한 컵과 받침이 3750달러(약 400여만원)에 경매에서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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