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행주 위생관리로 장마철 식중독 예방을
무더위와 폭우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행주 등 주방용품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요즘 일반 가정의 주방관리 실태가 낙제점 수준이라는 한 조사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최근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 529명을 대상으로 행주위생수칙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행주를 하루 한 번 이상 충분히 삶아 쓴다고 응답한 주부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충분히 건조하지 않은 행주를 방치할 경우 6시간 뒤부터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시작하고 12시간이 지나면 균 수는 100만 배까지 늘어나 2차 감염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행주에 의한 2차 감염 및 식중독 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하루 한 번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은 뒤 햇볕에 충분히 말려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박사(비에비스나무병원 노화방지센터장)는 "흔히 식중독의 원인으로 상한음식물 섭취를 꼽지만, 행주 등 주방용품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경우도 25%나 된다"며 "습도와 기온이 다 높은 장마철에는 행주나 도마와 같이 식중독 균 오염 위험이 높은 주방용품의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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