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줄줄이 뜨는 6성급 호텔

채윤경 2014. 8. 29. 00: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특급호텔 전쟁 중관광·비즈니스의 도시로 유명세올해만 객실 400만 개 부족 전망세계적 체인들 설립 추진 잇달아관광호텔도 2년간 70개 늘어 212곳

서울 시내에 6성급 호텔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 38층, 434개 객실을 가진 콘래드 호텔이 들어선 것을 신호탄 삼아 세계적인 호텔기업들이 서울에 도전장을 내미는 추세다.

 글로벌 호텔·리조트 체인인 포시즌스호텔은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건물을 짓고 포시즌스호텔이 위탁운영하는 '포시즌스 서울'이 한창 공사중이다. 오는 2015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포시즌스는 지상 25층, 317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이다. 호텔 공인 최고등급인 5성급을 넘어선 초특급 호텔이라는 의미다.

 강남에는 글로벌 호텔체인과 국내 호텔이 2016년 개관을 목표로 6성급 호텔을 짓고있다.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W서울 호텔 등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스타우드는 서울 삼성동 복합시설 파르나스타워 고층부에 '럭셔리 컬렉션'을 준비중이다. 웨스틴, 쉐라톤, W 3개 브랜드만 있었던 한국에 스타우드 그룹의 최고급 호텔 브랜드인 '럭셔리 컬렉션'이 진출한 것이다.

 같은 해 잠실에서는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타워에 최고급 호텔을 열 예정이다. 지상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자리잡는 롯데호텔은 '7성급 호텔'이라고 불리는 '버즈 알 아랍'처럼 로비를 고층(79층) 두고 객실을 87~101층에 배치한다. 76∼78층 3개 층은 연회장으로 이용되고 80∼86층은 스파·사우나·피트니스·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차례대로 들어선다. 말 그대로 초호화 호텔이다.

 기존 국내 관광호텔 중 6성급으로 인정받았던 호텔은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과 서울 광장동 'W서울워커힐' 정도였다. 최근 문을 연 여의도 '콘래드서울'을 필두로 2~3년사이 6성급 호텔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서울시내 특급호텔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윌리엄맥케이 포시즌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서울은 관광지로도 훌륭하고 비즈니스 방문객도 많은 도시"라며 "최고급 호텔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올해 초 동대문에 'JW메리어트 동대문'을 개관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그룹도 같은 입장이다. 사이몬 쿠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태지역 사장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오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한국에 거점을 두고 일하는 외국인들의 숫자도 많다"며 "시장이 성숙했는데도 객실 공급은 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했을 정도다.

 특급 호텔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호텔'의 성장 속도 역시 빠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늘면서 거품을 빼고 편안한 숙박에만 집중하는 관광객 수요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전체적으로 관광호텔 개수가 꾸준히 늘고있다"며 "에어비앤비나 소규모 게스트하우스 등을 더하면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46개에 불과했던 서울시내 관광호텔은 지난달 기준으로 212곳으로 늘었다. 2년 사이에 70개가 새로 생긴 것이다. 현재 사업승인을 받아 건설중인 곳 들을 포함하면 2017년에 300개가 넘어서게 된다. 5~6년 사이에 서울시내 호텔 개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대규모 호텔체인도 비즈니스 호텔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르나스 호텔은 지난 2012년 명동역 인근에 144객실 규모의 나인트리 호텔 명동을 열었고, 400실 규모의 나인트리 호텔 2호점을 준비중이다. 호텔신라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즈니스호텔 '신라 스테이'를 서울 곳곳에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탄에 1호점을 열고, 올해 10월에는 역삼점을 개장한다. 내년에도 마포와 강남에 순차적으로 비즈니스 호텔을 연다.

 급증하는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서 나온다. 관광청에 따르면 2005년 602만여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0년 879만명, 지난해 기준 1217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방문객 중 3분의 1인 432만명이 중국인이다. 위안부 문제로 인한 갈등이나 엔저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 2012년 350만명에서 2013년 274만명으로 급감했는데도 중국인 관광객이 두배 가까이 늘면서 전체 수요를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숙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방문객들의 숙박 수요는 2850만개 실인데 공급은 2408만 3000실로 441만 7000실이 부족했다. 연구원은 객실 부족물량이 올해는 407만 6000실, 2016년 619만9000실, 2017년 743만7000실로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MICE 산업도 숙박 수요를 끌어올리는 지렛대다. 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정부에서 MICE산업을 적극 권장하면서 각종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리고, 인천공항이 허브공항 역할을 하면서 고급호텔과 비즈니스 호텔 수요가 덩달아 늘고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젠 서울 내 호텔간 고객 유치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이 다른 도시와 경쟁하는 모양새"라며 "숙박시설이 늘수록 방문객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텔을 대하는 내국인들의 문화도 변했다.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휴가나 여가를 보내는 문화장소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내국인들의 서울 호텔 수요도 늘어났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내국인의 비율이 44%로 가장 높다. 중국인(22~25%), 일본인(19~20%)의 두배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 관계자는 "최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가족이나, 커플들이 주말에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호텔이 문화시설이나 놀이터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박지원 의원 '朴대통령 명예훼손'으로 기소…충격

'김정은 돈줄' 관리인, 50억 챙겨 잠적했는데…

野 의총서 "130명 뭉쳐야…" 주장 강경파 제지하며

웅진그룹 회장 며느리 된 배우 유설아…누구?

어깨부터 엉덩이까지…어둠 속에 빛나는 누드, 헉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