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자전거의 계절..'헛바퀴' 도는 안전의식

김관 2015. 4. 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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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내에서든 국도변에서든 자전거 타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불안불안한 경험을 다 해보셨을 겁니다. 국내 자전거 이용자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자전거 교통 사고도 급증했습니다. 문제는 안전 의식이나 관련 법규는 한참 부족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나 모두에게 자전거는 때로는 매우 불안한 존재입니다.

김관 기자의 밀착 카메라입니다.

[기자]

여기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팔당역입니다. 매주 주말이면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데요. 지금도 제 뒤에 보면 몇몇 분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쪽으로 와보시죠. 안내판이 있는데 팔당역으로부터 여주 방향으로 수십킬로미터 넘는 자전거 길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저희도 이 중 일부 코스로 직접 진입해서 안전운행 실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봄철 주말, 하루 수천명이 몰리는 남한강 자전거길.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바로 붙어있습니다.횡단보도가 따로 있지만 보행자들은 무단 횡단하고, 반대로 아예 자전거가 보행로로 달리기도 합니다.

한 자전거 동호회 회원의 안전모에 카메라를 달아 촬영해봤습니다.

앞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 침범은 기본. 보행자가 북적대는 곳에선 곡예 운전을 해야합니다.

[박재성/자전거 동호회 회원 : 경관이 좋다 보니까 사진 찍는다고 자전거 도로인데도 보행자 도로랑 자전거 도로 구분 안 하고 무작정 뛰어드시는 경우도 좀 많았고요.]

보행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제 뒤로는 이렇게 옛 능내역 기차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렇게 보행자들도 상당히 많이 지나다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도로는 이렇게 10km/h 정도로 자전거 운행속도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이용자들이 그 속도를 지킬지, 저희가 미리 준비한 이 스피드 건을 통해서 속도를 직접 재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한속도가 표시된 도로 위를 달리는 이용자들 중 시속 10km를 지키는 이용자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를 거의 타본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 같은 초보자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생각보다 과속을 하는 운전자들도 많이 눈에 띄고요. 이런 안전장비를 거의 착용하지 않은 채 주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번엔 자전거 도로와 일반 차량 도로가 만나는 횡단보도입니다.

제 뒤에 있는 횡단보도는 일반 보행자보다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이 건너는 곳입니다. 그런데 현행법상 이 자전거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반드시 내려서 끌고 가야 하는 게 원칙인데요. 과연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빨간 불로 바뀌었지만 그대로 질주해버리는 자전거 이용자들. 이 이용자는 간발의 차로 사고를 피했습니다.

이번 달에만 이 횡단보도에서 세 건의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심야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은 한강 둔치로 가봤습니다.

역시 수많은 자전거와 보행자들이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피해야 합니다.

밤이 어두워지자 한강변을 달리던 자전거 이용자들은 제 뒤에 있는 이런 편의점이나 매점 앞에 있는 간이 식탁들로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대부분은 음주를 곁들이고 있는데요, 이런 음주 뒤에는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둔 채 맥주를 들이키는 사람들이 이 편의점 앞에만 수십명에 달합니다.

이때 맥주를 마시던 남성 두 명이 다시 자전거에 올라탑니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단속 대상입니다.

[음주 자전거 이용자 : (말씀 좀 간단히 여쭙고 싶은데요.) 술을 해가지고요. 말을 잘 못할 것 같은데요. (이러시면 현행법상 불법인라던데요.) 알고는 있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자전거는 오토바이처럼 엄연한 차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종 안전 규정을 지켜야합니다.

하지만 범칙금 등 처벌 규정이 없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문제는 대형 차량들이 달리는 큰 도로에서 규정을 어기다간 대형 사고로 직결된다는 겁니다.

최근 5년간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매년 300명에 달합니다.

자전거 이용자 수가 이제 천 이백만명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마다 이런 안내판이 내걸려 있습니다. 정부가 꼭 지키자며 안전규칙을 내걸어 놓은 건데요.

저희가 막상 현장에 나와 보니 이 가운데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들은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전거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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