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여성 2명을 살해 유기한 남성.."내가 죽인 여성이 3명 더 있다"

박병일 기자 입력 2016. 10. 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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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911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는데 911 대원의 질문에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매우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911 대원은 이 여성과 통화를 하는 도중에 이미 경찰을 출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여성과 통화하는 사이 수화기를 통해 경찰이 들이닥치는 소음이 섞여 흘러나왔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벌거벗은 채 자고 있던 41살의 션 그레이트를 체포했습니다. 현장은 외진 곳에 위치한 빈 집이었는데, 경찰이 그를 체포한 뒤 집을 수색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심하게 훼손된 여성 시신 두 구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폴리스 라인이 쳐진 집 전경

 경찰이 시신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한 명은 43살의 스테이시 스탠리였고 다른 한 명은 29살의 엘리자베스 그리피스였습니다. 스탠리는 지난 8일 오하이오주 그리니치에서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리피스는 8월 16일부터 9월 13일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레이트에게 살해된 29살 엘리자베스 그리피스

그런데,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 그레이트가 오하이오주 중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3명의 여성 살해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그레이트는 체포된 직후 경찰에게 자신이 또 다른 여성을 죽였다며 시신을 유기한 현장에 경찰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그곳은 리치랜드 카운티에 있는 작은 집이었는데 이미 불에 타 잿더미가 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잿더미를 하나하나 파헤쳐가며 샅샅이 뒤진 끝에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 유골을 과학수사 연구소에 보내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폴리스라인이 쳐진 집 전경

경찰은 그레이트가 이 세 명의 여성 살해 사건 이외에도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한 다른 여성 살해 사건들을 꺼내 다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애쉬랜드 카운티의 숲 속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레비카 레이시의 경우가 그 중 하나입니다. 레이시는 당시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으로 판정됐는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그녀의 팔과 다리, 얼굴에서 찰과상들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강제로 그녀를 끌고 갔다는 의미가 됩니다.   

폴리스라인이 쳐진 집 전경

경찰은 또, 2007년 오하이오주 매리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도 그레이트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레이트가 메리온 지역에서 잡지를 팔던 여성에게 잡지를 사겠다면서 접근한 뒤 그녀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기 때문입니다. 메리온이라면 바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시신이 발견된 곳입니다.

션 그레이트

그레이트에게 지금까지 적용된 혐의는 23가지나 됩니다. 2명 살해, 여러 건의 납치와 성폭행, 2구의 시신 훼손 등입니다. 지금까지의 혐의만으로도 그는 두 번의 사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인 사건 수사 결과가 나오면 혐의가 더 추가돼 세 번 이상의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체포 직후 자신이 죽인 여성들이 더 있다며 수사관들에게 시신 위치까지 안내했던 그레이트는 변호사 접견 직후,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레이트의 변호사는 언론사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사진=CNN)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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