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웹툰-웹드라마.. 짬짬이 즐기는 '스낵 컬처' 바람

2015. 7. 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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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어느 카드회사의 광고 카피다. 소비자들이 이 문구에 열광하는 것은 ‘아무것도 안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현대인들의 심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마케팅 리서치 전문기업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최근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63%)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계발에 열중하다 보니 돈과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실제로 ‘현금 및 시간 부족과 소비생활과의 관계’를 다룬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72%)은 “일상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대략 9명(87%)은 “일상적으로 현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돈과 시간이 항상 부족한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근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유행이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과 주문, 결제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함을 추구하고 시간을 아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 덕택이다.

이런 현상은 식생활뿐 아니라 문화생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마치 스낵을 즐기듯 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간편하게 무언가를 즐기려는 스낵 컬처 트렌드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처럼 이른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웹툰이나 웹드라마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대표적 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은 2013년 15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29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낵 컬처의 인기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보급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미디어 환경 변화와 맞물린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모바일 기기로라도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수석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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