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최악의 영화'에 주는 '최고의 상'?.. 올 '래지상'에 베이 감독 딱 걸렸네!
[친절한 쿡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에서 약 7억명이 시청했습니다. 수많은 화제를 낳았죠. 우리나라에서도 중계될 때 영화와 감독, 배우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장악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최고'가 받는 영예만 있는 걸까요?
할리우드에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에 '골든 라즈베리상'(래지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최고의 영화'를 뽑는 아카데미와는 정반대로 '최악의 영화'를 가리는 독특한 시상식입니다. 1981년 존 윌슨이라는 카피라이터가 집에서 장난삼아 열었다고 합니다. 이게 유명해지면서 벌써 35회를 맞이했습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에게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생긴 '오스카' 트로피를 줍니다. 래지상 수상자도 트로피를 받습니다. 산딸기 모양인데요. 방귀 소리와 비슷한 야유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시상식에 수상자들이 결코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택배로 수상자의 집에 트로피를 보낸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수상자들에게 반가운 트로피는 아니겠죠.
올해는 2014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작품성은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최악의 감독상'을 받는 것에 그치고 말았는데요. 그 대신 베이 감독이 제작한 영화 '닌자 터틀'에 출연하고 '트랜스포머' 시리즈 여주인공이었던 메간 폭스가 '최악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마이클 베이 사단과 래지상의 끈질긴 인연을 올해도 이어간 것이죠. 저예산 가족영화 '세이빙 크리스마스'는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주연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커플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2014년 최악의 영화로 선정됐습니다.
화젯거리는 또 있습니다. 2003년 '갱스터 러버'로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겸 감독인 벤 애플렉은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의 열연으로 리디머(redeemer)상을 받았습니다. 벤 애플렉은 2013년 직접 연출한 영화 '아르고'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래지상 중에서 명예회복을 의미하는 리디머상을 거머쥐었으니 '최악'보다는 '최고'의 영화인이라고 불러야 맞는 것이겠죠?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어찌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2014년 '최고'와 '최악'의 영화는 무엇이었나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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