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우산 같이 쓰실래요?' 기발한 우산 공유 서비스

박상은 기자 2014. 9.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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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여럿이 함께 쓰면서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공유경제가 우산에도 접목됐습니다. 우산 하나를 돌려가며 쓰냐고요? 아뇨, 함께 쓰는 거죠.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최근 모르는 사람과 우산을 함께 쓰는 '엄브렐라 히어(Umbrella Here)'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우산 여기 있어요'라는 이름처럼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사람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블루투스로 조정할 수 있는 표시등을 우산 상단에 꽂으면 되죠. 비 오는 날 누군가와 우산을 나누고 싶다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이용해 녹색불을 켭니다. 우산을 같이 써도 된다는 표시입니다. 우산이 필요한 사람은 표시등을 보고 마음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엄브렐라 히어 사이트에 가입하면 함께 우산을 썼던 사람과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산을 공유한 시간과 위치를 입력하고 상대방을 찾는 방식입니다. 온라인상으로 대화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친구 이상의 관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네요.

표시등은 날씨를 알려주는 조명이 되기도 합니다. 비가 올 때엔 불이 반짝이고 더운 날에는 빨간색, 추운 날에는 파란색으로 변합니다. 우산을 잃어버리는 일도 방지해 줍니다. 표시등을 꽂아 둔 우산을 어딘가에 놓고 이동하면 휴대전화로 알림 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엄브렐라 히어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홍콩의 청년들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 '킥 스타터'에서 펀딩 신청을 받고 있죠. 일회용 우산 같은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해당 서비스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만남 서비스나 채팅 앱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산이라는 작은 도구로 누군가를 돕거나 누군가에게 도움 받을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발상입니다. 개발자들은 우산을 나눠서 낯선 이를 만나는 순간들이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거창하지만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 순간만큼은 스마트폰을 놓고 내게 친절을 베풀어준 누군가를 바라볼 테니까요. 그 속에서 로맨스까지 피어난다면 일석일조 아닐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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