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英 천재 수학자, 그는 왜 철저히 숨겨졌나

김미나 기자 2015. 2. 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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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앤드루 호지스/동아시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이 독일의 잠수함 유보트를 격파할 수 있었던 데는 잘 준비된 군대도, 뛰어난 전술도 아닌 한 수학자의 비범한 재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영국이 낳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의 삶을 담은 책이 나왔다.

튜링은 컴퓨터의 전신인 만능기계(튜링기계)를 만들었고 독일의 애니그마 암호체계를 해독해 독일군 기상 예보를 입수, 대서양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다. 인공지능(전자 뇌)의 청사진을 설계하기도 했다. 역사를 바꾼 그의 천재성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동성애자라는 꼬리표 때문이었다. 그의 업적은 전후 30년이 넘도록 숨겨졌다. 징역형에 화학적 치료까지 받던 그는 마흔 한 살에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 애플사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로고는 그의 죽음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오는 17일 국내에서 개봉될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원작이다. 옥스퍼드대에서 수리물리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한 수학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컴퓨터 공학의 역사, 암호 해독의 흥미진진한 매커니즘을 871페이지의 방대한 분량 속에 담아냈다. 책 속엔 그가 남긴 메모와 편지글도 함께 들었다. 김희준·한지원 옮김. 고양우 감수.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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